내가 프라모델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날은 작년, 그러니까 2013년의 12월 18일이었다.


나는 다이캐스트, 그 중에서도 35스케일을 주로 모으는 컬렉터였다.


하지만 35스케일로 나오지 않은 차는 많았고, 그럴 때는 다른 스케일의 모형들도 뒤져보곤 했다.


그리고 검색하다보면 프라모델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니셜D의 S13 실비아의 모형을 갖고 싶어 인터넷을 뒤지면 후지미의 키트가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모형 하나를 갖기 위해 도색하고 조립하는 걸 귀찮게 여겼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니셜D 5기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뀐다.
















5기에 나오는 '사신(死神)' 호죠 린의 GT-R이 너무나도 멋있게 나온 것이다.


이미 1기에서 나카자토의 차를 보고 반해서 R32는 진작부터 좋아하고 있었지만 사신의 GT-R을 보고나니 R32의 모형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러나...


R32의 모형은 35스케일로 없었고, 할 수 없이 비싸다고 꺼리던 18스케일을 뒤지게 된다.


하지만 18스케일의 R32 중에서 재고가 있는 건 경찰차 버전뿐이었고, 내가 갖고 싶은 일반 버전 혹은 니스모 버전은 재고가 없었다.


그렇게 R32의 모형을 찾다찾다 발견한 게 바로 이것...






...바로 타미야의 스카이라인 R32 GT-R 키트였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모형이라곤 64스케일의 꼬마 미니카뿐이었는데, 그걸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나는 프라모델을 시작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다.


그것이 12월 18일의 일이었다.











그리고 결국 다음 날, R32 키트와 공구들을 주문했다.


그 뒤로도 계속해서 필요한 공구들을 구매하고, 도료들도 샀다.


R32 모형을 위해서라면 그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모두 감수할 수 있었다.


오직 R32의 모형을 갖겠다는 일념만으로 프라모델을 공부했고, 어설프지만 내게는 너무나도 멋있는 첫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게 그 첫 작품이다.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또한 R32를 조립하면서 나는 '만드는 재미'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다이캐스트가 부질없고 시시해보이기 시작했다.


살 때는 뿌듯하고 좋지만 막상 사고 나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금방 시들해지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프라모델은 달랐다.


모형 수집의 즐거움과 뿌듯함은 물론, 만드는 재미, 그리고 완성작을 보며 '내가 저걸 만들어냈구나'하고 제작과정을 회상하고 추억하는 즐거움과 뿌듯함이 있었다.


결국 나는 다이캐스트 수집을 중단하고 본격적으로 프라모델의 세계에 뛰어들게 된다.













이렇게 지금의 모델러인 내가 있게 되었다.


프라모델을 더 이상 안 하게 될 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날까지는 열심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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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레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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