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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티코 유머

by 여만창 2011. 9. 16.

BMW와 부딫히고도 멀쩡한 티코?

헬리콥터 몸체의 정체는?


대우 티코는 우리나라 첫 경차로 처음 나왔을 때 그 조그만 크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런 관심은 우스갯소리로 이어져 수많은 유머들을 낳았다. 다음은 그 중 일부.

-티코가 속도 무제한인 독일의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을 달리다가 고장이 났다. 마침 지나가던 벤츠 운전자가 도와주려 했지만 고치지 못하고 대신 근처 정비소까지 견인해주기로 한다. 출발하기 전, 벤츠 운전자는 혹시 문제가 생기면 경적을 울리고 전조등을 키라고 티코 운전자에게 일러준다. 그렇게 벤츠가 티코를 견인하던 중, 갑자기 포르쉐가 한 대 나타나 벤츠를 휙 앞질러간다. 빈정 상한 벤츠 운전자는 화가 나서 속도를 높여 포르쉐를 쫓아간다. 포르쉐 운전자도 뒤에서 맹렬히 쫓아오는 벤츠를 의식하고 속도를 더 높였고 마침내 둘의 속도 경쟁이 시작된다. 광란의 질주는 갈수록 뜨거워져서 마침내 두 차량의 속도는 시속 300km에 이르렀다. 벤츠에 끌려가던 티코 운전자는 겁이 나서 멈추라는 뜻으로 미친듯이 경적을 울리고 전조등을 깜빡였지만 포르쉐와의 경주에 혼을 빼앗긴 벤츠 운전자에게는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았다. 마침 그 옆에 있던 신문 기자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다음 날, 그 기자는 신문에 이렇게 대서특필한다.
    “티코, 아우토반에서 시속 300km로 질주하던 벤츠와 포르쉐에게 비키라며 경적을 울리고 전조등을 깜박이다.”
이후 독일의 티코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시장 조사를 나온 대우 직원은 독일에서 굴러다니는 차의 반이 티코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된다. 대우 직원은 너무 놀라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본 끝에 당시 사건을 목격한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도 그 날 아우토반을 달리고 있었는데 시속 200km로 달리던 자기 옆으로 벤츠와 포르쉐가 무서운 속도로 지나갔고 그 뒤를 티코가 똑같은 속도로 맹렬하게 달리며 벤츠, 포르쉐와 함께 광란의 질주를 펼쳤다는 것이다. 티코가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를 내며 벤츠, 포르쉐와 겨뤘다는 걸 믿을 수 없었던 대우 직원에게 그 사람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더 놀라운 건 그 때 벤츠와 포르쉐를 바짝 달라붙어서 달리던 티코가 길 비키라고 경적을 마구 울리고 전조등을 깜빡거리는 거야!”

-위 이야기와는 반대로 티코가 다른 차, 그것도 페라리를 견인한 일도 있다. 이것은 유머가 아닌 실화로,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페라리 F430이 고장나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티코가 끌어줘서 길가에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아래는 그 사진.


-티코는 당시 경차 혜택으로 인도와 차도에 걸쳐서 주차하는 개구리주차가 허용됐다. 하지만 사람들이 재미로 차를 떠밀어서 옆으로 누인 일도 있었다고 한다.

-티코는 워낙 가벼워서 어른 4명이 바퀴 하나씩 잡고 들면 거뜬히 옮길 수 있다고 한다.

-티코 운전자는 항상 껌을 씹고 흰색 장갑을 끼고 다닌다. 그 이유는 경사가 급한 곳에 주차할 때 타이어와 땅 사이에 껌을 붙여 고정시키기 위함이며 또 장갑을 끼는 이유는 코너를 돌 때에는 쇼트트랙 선수처럼 손을 땅에 대야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한다. 반대로 티코는 껌이 붙어 있는 곳은 지나갈 수 없다. 왜냐하면 티코가 거길 지나가면 껌에 붙어서 옴짝달싹 못하기 때문이다.

-티코를 모는 아주머니가 신호 대기에 걸려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옆으로 그랜저(당시 최고급차. 지금의 에쿠스, 체어맨 급)를 탄 아주머니가 오더니 창문을 내리고 티코 아줌마에게 물었다. “아줌마, 티코 얼마 주고 샀어?” 왠지 기분 나빴던 티코 아주머니는 신호가 바뀌자 대답없이 그냥 달렸다. 그러다가 다시 신호에 걸려 대기 중인데 아까 그 그랜저 아줌마가 다시 물었다. “아줌마, 티코 얼마 주고 샀냐고!” 결국 화를 참지 못한 티코 아줌마는 그랜저 아줌마에게 한 마디 했다. “이년아, 벤츠 사니까 덤으로 하나 껴주더라!”

-티코를 타는 아줌마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벤츠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부딪혔다. 벤츠는 살짝 긁히기만 했으나 티코는 형편없이 찌그러지고 말았다. 티코 아줌마가 화가 나러 버럭 소리쳤다. “당신이 잘못했으니까 당장 차값 물어내!!!” 그러나 벤츠를 타던 아저씨는 찌그러진 티코를 보더니 픽 웃으며 말했다. “아줌마, 뒤에 있는 배기구에 입 대고 풍선 불듯이 후~!하고 불어봐. 그러면 찌그러진 게 쫘~악 펴질테니까” 그러더니 벤츠 아저씨는 벤츠를 몰고 이내 사라졌다. 아줌마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아저씨가 말한대로 배기구에 입을 대고 후후 불었다. 얼굴이 보라색이 될 때까지 열심히 불었지만 차는 펴지지 않았고 결국 아줌마는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때, 옆으로 또다른 티코가 굴러오더니 그 티코를 몰던 운전자가 말했다. “아줌마, 창문은 닫고 불어야지.”



By 아임시티(rlawodhr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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