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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94

[시승기] 필요한 만큼 해내는 녀석, 2016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12인승 코치 도로 위의 무법자, 어떤 차가 떠오르는가? 혹자는 무시무시한 성능의 스포츠카들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정작 도로를 누비는 수많은 운전자들이 뽑는 무법자는 봉고, 포터, 스타렉스다. 봉고와 포터는 미드십 엔진에 후륜구동에 과적과 과속을 일삼으며 고속도로에서 군림하고 있고, 허하호 번호판을 단 법인 스타렉스는 '법타렉스'라고 불리며 자기 차 아니라고 마구 몰아붙여지고 있다. 바로 그 법타렉스를 타볼 일이 있었다. 회사 업무상 몰게 된 법인 명의의 진짜배기다. 정확히는 회사가 렌터카회사에서 빌린 차지만. 1차 페이스리프트를 마친 스타렉스 2016년형을 한번 만나보자.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거의 변한 데가 없다. 그릴 정도만 살짝 바뀌어서 눈썰미 없는 사람은 바뀐지 알아보지도 못한다. 휠을 보면 알 .. 2018. 10. 28.
말레이시아(사바) 거리의 자동차 코타키나발루에 여행을 갔었다.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의 주인 사바의 주도이다. 말레이시아의 한 주이긴 하지만 말레이시아 본토와는 역사적으로 남남이기도 했고 연방제 국가이다보니 이웃의 사라왁과 함께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진 곳이다. 그러니 코타키나발루에서 본 걸 말레이시아 전체가 그렇다고 일반화시키진 않겠다. 항상 그렇듯 나는 어딜 가나 자동차가 눈에 들어온다. 여행지의 자동차 문화 같은 건 굳이 보려고 안 해도 저절로 기억에 입력된다. 이번 글에선 말레이시아(사바)의 거리와 자동차에 얘기해보려고 한다. 시내의 도로는 포장 상태가 좀 거칠긴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크게 손색 없다. 자동차의 빠른 이동을 위한 간선도로와 시내 구석구석을 누비는 지선도로가 혼재해 있는데, 이 때문에 목적지에 가려면 간선도로.. 2018. 9. 25.
스포츠카란 무엇인가? - 그 애매한 정의에 대해 구글에 스포츠카라고 치면 나오는 검색 결과 스포츠카, 그 이름만 들어도 두근거리는 단어다.철없는 부자들이 부와 허영을 자랑하는 액세서리로 오용하는 사례도 있지만 이 글에선 철저히 본연의 목적인 고성능과 운전의 즐거움 위주로 볼 것이다.'스포츠카'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로는 '멋있다', '빠르다', '잘 빠졌다', '비싸다', '문이 2개다' 등등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스포츠카, 스포츠카, 하고 부르지만 과연 그 기준은 뭘까? 사실 이에 대해선 명확한 정의가 없다. 그래서 항상 의견이 분분하고 논쟁이 벌어진다. 투스카니를 스포츠카로 인정할 것인가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일 수도 있는 주제다. 그래서 그 정의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놓고 다뤄보려고 한다. 앞에서 말했듯 공식적인 명확한 정의라는 게 없.. 2018. 6. 24.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의 문제점 1931년식 포드 모델A를 어느 운전자가 들이받는 바람에 반파됐다는 내용의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의 안 좋은 점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 걸 참 좋아한다. 물론 오래된 거보다야 새 것이 기능적으로 더 좋지만 문제는 오래된 것 나름대로의 가치를 무시하고 업신여긴다는 점이다. 유럽이나 일본 같은 다른 선진국들을 보면 새로운 걸 추구함과 동시에 오래된 것도 소중히 여긴다. 아마 우리나라가 예전의 전통적인 걸 모두 낡고 버려야 할 것으로 여기고 일신하여 경제발전에 집중해온 영향이 아닐까 싶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이어진 급속성장시대의 구시대적 유물이란 말이다. 자동차 얘기로 돌아와서, 1979년식 포니라도 관리가 잘 돼 있으면 똥차가 아니고, 최신형 BMW .. 2018. 6. 3.
수동변속기 예찬론 - 왜 수동변속기를 찬양하는가? 한때 수동변속기가 주류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자동변속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비주류로 밀려버렸고,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에선 거의 멸종 직전의 상태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많은 자동차매니아들은 여전히 수동변속기에 열광한다. 나처럼 자동변속기에 반감을 갖고 수동변속기라면 무조건 찬양하는 사람부터 최신 자동변속기의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수동변속기 역시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 수동변속기 차를 사고 싶진 않지만 그 장점을 인정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는 다르지만 대부분은 수동변속기에 호의적이다. 도대체 왜 수동변속기를 좋다고 하는 걸까? 불편하고 다루기 어려운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었던가? 일반인들 입장에선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럼 왜 저들이 수동변속기를 좋게 말하는지 그 이유를 .. 2018. 5. 13.
중국 고급차 브랜드, 로위(롱웨이) 이야기 대륙엔 그 인구 수만큼이나 수많은 자동차 회사와 브랜드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 그나마 알려진 브랜드로는 현대차의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 쌍용차 먹튀한 빌어먹을 상하이자동차(SAIC), 마티즈 짝퉁차로 유명한 체리, 볼보 먹은 지리, 전기차 BYD, 국내에 진출했다 개무시당한 베이치(북기은상) 정도일 것이다. 오오 켄보600... 중국차 한참 멀었다고 하지만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5년 정도 전만 해도 조잡한 짝퉁차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젠 적어도 겉으로는 어엿한 차들이 나온다. 그런데 이들 주제(?)에 고급차 브랜드가 있다면 믿어지겠는가? 놀랍지만 존재한다. 지리자동차 계열의 디하오(帝豪), 주석 의전차로 알려진 홍치(红旗)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상하이자동차 계열의 로위(.. 2018. 4. 29.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의 주류는 어떻게 변해왔는가 우리나라 내수시장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미국 같은 대륙과 달리 땅도 좁고 주차 사정도 좋지 않은데 대형차가 잘 팔린다, 내로라하는 럭셔리카들이 잘 팔린다, 해치백과 왜건은 성공하기 극히 힘들고 주로 세단과 SUV 위주이다 등등... 지금은 대충 이런 특징들을 갖고 있지만 이런 특징들은 세월에 따라 변해왔다. 그렇다면 과거엔 어땠을까? 우리나라 자동차 내수시장의 주류가 어떻게 변해왔나 한번 살펴보자. 최초의 국산차, 시발. 1955년에 출시되었다. 1. 태동기(~1975): 중형차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태동기가 어디까지냐에는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나는 1975년의 포니 출시 이전으로 본다. 포니가 양산되면서 한국자동차산업의 자립이 시작되었고, 자동차의 본격적인 보급도 시작되었다고 본다. 1975년 이.. 2018. 4. 8.
"나는 돈 있어도 국산차 살 거야"가 뭐가 어때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국산차가 좋다. 물론 수입차에 비해 이것저것 부족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수입차에는 친근함과 애정이 안 생긴다. 반면 국산차는 친근하고 애정이 간다.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데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하고 만드는 우리 차라는 점에서 더 애정이 간다. 자가용부터 대중교통까지 실생활에서 나와 함께 하는 차도 모두 국산차고. 그렇다고 내가 수입차를 싫어하는 건 또 아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남성미 넘치는 미제 픽업트럭, V8엔진에 수동변속기를 끼운 머스탱GT와 챌린저, 세꼭지별을 보닛에 달고 허영심을 부릴 수 있는 벤츠 E400, 우직한 느낌이 살아있는 2000년대의 BMW와 아우디, 클래식한 멋이 있는 8~90년대 각벤츠, 감성과 실용성을 모두 챙긴 미니 클럽맨, 믿음직.. 2018. 3. 25.
메가웹을 탐험하다 - 토요타가 만든 작은 자동차 테마파크 도쿄엔 오다이바라는 지역이 있다. 서울의 여의도처럼 섬으로 된 곳인데, 바닷가에 위치해있다는 점과 고급 아파트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개인적으론 해운대와 비슷하단 느낌을 좀 받았다. 도쿄의 업무단지이자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디지몬 어드벤처의 무대이기도 하며, 필자의 오다이바 성지순례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를 누르자]. 이 오다이바엔 메가웹이란 아주 멋진 곳이 있다. [메가웹 한국어 홈페이지] 일본 최대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동차메이커인 토요타에서 만든 자동차 테마파크다. 자동차라면 죽고 못 사는 내가 이런 곳을 빼먹을소냐. 도쿄에 두 번 갔는데, 두 차례 모두 메가웹에 갔다. 첫 번째 방문은 2017년 7월, 두 번째 방문은 2018년 1월이었다. 두 차례 간 경험을 살려 메가웹에 대한 이야.. 2018.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