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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외 모든 것/DVD와 블루레이

블루레이에 대해 알아보자

by 여만창 2019. 2. 2.

 

블루레이는 DVD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스크매체다. Blu-ray Disc의 약자로 BD라고도 한다. 대여점도 많았고 아직 디스크매체를 쓸 일이 많았던 시기에 나온 DVD와는 달리 블루레이는 VOD와 스트리밍이 대중화된 시대에 나왔기 때문에 블루레이가 뭔지, 심지어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DVD를 떠올리고 블루레이를 접했다가 생각과는 달라 당황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블루레이가 DVD와 어떻게 다른지에 초점을 두어 블루레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1. 블루레이와 DVD는 어떻게 다른가?

 

블루레이는 일단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이 다르다. DVD의 용량(약 4.7GB)보다 블루레이의 용량(약 25GB, 듀얼레이어는 약 50GB)의 월등히 크다. 때문에 화질과 음질이 더 우수한 동영상을 담는 게 가능하며, DVD와 블루레이는 놀라운 화질 차이를 보인다. 해상도 역시 현격하게 차이난다. DVD의 해상도(480p)보다 블루레이의 해상도(1080p)가 훨씬 크다.

 

똑같이 1배 크기로 재생했을 때의 480p 영상과 1080p 영상 의 차이다. (클릭하면 확대)

 

1080p(왼쪽)와 480p(오른쪽)의 화질 차이. 화면이 크면 클수록 체감차이는 더 커진다. (클릭하면 확대)

 

이렇듯 블루레이의 화질이 월등하지만 여전히 DVD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DVD는 전용 플레이어가 필요 없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없다. 또한 가격이 싸다. 보통 블루레이가 DVD에 비해 1.5배에서 2배 정도 비싸다. 출시된 작품이 다양하다는 것도 DVD의 장점이다. 블루레이는 시장성을 크게 따져 돈이 될 만한 작품 위주로 출시하기 때문에 오래된 작품이나 비인기 작품이 블루레이로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에 비해 DVD로는 굉장히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블루레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DVD는 보급형으로서의 자리를 지키며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2. 블루레이는 일반 DVD플레이어로 재생 가능한가?

 

블루레이는 DVD와 모양만 같지 기술적인 내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DVD플레이어나 DVD드라이브에서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별도의 블루레이플레이어나 블루레이 ODD를 사야 한다. 일반적으로 저가형 블루레이플레이어는 10만 원대 초반, 블루레이 ODD도 10만 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재생 가능하며, 최신 기종 엑스박스로는 블루레이 다음 세대 매체인 4K UHD 블루레이도 재생 가능하다. DVD플레이어는 블루레이를 재생할 수 없지만 블루레이플레이어는 하위호환이 되기 때문에 CD와 DVD를 모두 읽을 수 있다.

 

 

블루레이 ODD는 이렇게 생긴 물건이며, 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한다. 과거에 컴퓨터에 내장되어 있던 드라이브가 별도로 분리된 물건이다. 이것만 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블루레이는 팟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 같은 일반적인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으로는 재생이 불가능하며, 전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전용 프로그램은 여럿 있지만 ODD를 사면 보통 재생 프로그램도 끼워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파란 CD가 번들로 딸려오는 재생 프로그램(PowerDVD 12)이다.

 

 

 

3. 블루레이와 DVD 케이스의 차이는?

 

 

DVD 케이스와 블루레이 케이스는 크기가 다르다. 블루레이가 처음 출시될 때 DVD와 다르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다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키가 좀 더 작으며, 두께도 좀 더 얇다.

 

 

 

4. 블루레이 케이스의 종류는?

 

블루레이를 사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케이스와 관련한 여러 용어들을 몰라서 장벽에 가로막힌다. 대중형 매체가 VOD와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요즘, 블루레이는 주로 매니아들의 소장용으로 나오기 때문에 매니아들의 기호와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케이스에 담겨 나온다. 이 케이스에 온갖 기교를 부려 사람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한다. 그래서 재질도 다양하고 종류도 많다. 잘 모르면 헷갈리기 딱 좋으므로 한 번 알아볼 필요가 있다.

 

(1) 킵케이스

 

 

디스크가 담기는 기본적인 플라스틱 케이스를 말한다. 일반케이스는 엘리트케이스라고도 하는데, 파란색 혹은 투명한 색이다. 위쪽에 여백이 약간 있고, 모서리가 둥글다. 스카나보케이스는 일반케이스의 변형이다. 상단의 여백이 없으며, DVD케이스의 키만 줄여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사진에서 부당거래는 블루레이 일반케이스, 범죄도시는 스카나보, 말죽거리 잔혹사는 DVD케이스다. 스카나보는 블루레이보단 DVD케이스와 더 비슷한 모양이다.

 

 

(2) 풀슬립

 

 

옆이 뚫려 있어서 케이스를 옆으로 넣고 빼는 모양의 아웃케이스다. 보통 종이로 만들지만 희귀하게 PET 재질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3) 오링

 

 

위아래가 뚫려 있어서 케이스를 위아래로 넣고 빼는 모양의 아웃케이스다.

 

 

(3) 디지팩

 

 

킵케이스 없이 병풍처럼 만든 케이스에 디스크를 수납하는 방식이다. 포개서 접으며, 풀슬립케이스나 오링케이스와 세트를 이룬다. 디지팩 사이에 화보를 넣어서 책처럼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건 디지북이라고 부른다.

 

 

(4) 스틸북

 

 

궁극의 케이스로 불리는 케이스다. 이름 그대로 금속으로 만들었으며, 금속재의 판을 책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제일 화려하지만 가격도 제일 비싸다. 나오는 작품이 많지 않은 희귀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다만 비싼 가격이나 파손 우려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5) 렌티큘러

 

 

 

비춰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림이 변하는 렌티큘러를 붙여놓은 것이다. 풀슬립케이스에 붙는 경우도 있고 오링케이스에 붙는 경우도 있다.

 

 

 

5. 블루레이를 사는 이유는?

 

요즘엔 VOD와 OTT가 대세다. 옛날처럼 물리매체로 영화를 보지 않고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를 본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라면 블루레이는 딱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소장하는 맛은 천지차이다. 2D와 3D가 다른 수준의 차이로서 말그대로 차원이 다르다. VOD는 손으로 만질 수도 눈으로 볼 수도 없는 디지털 정보에 불과하다. 그냥 기억장치에 저장되어 있을 뿐 실체가 없다. 그에 비해 DVD나 블루레이는 실제로 만질 수 있는 물건이며, '내가 이 영화를 소유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특정 영화나 배우의 팬들의 소장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굿즈'라는 측면에선 VOD에 비할 바가 아니다. DVD와 블루레이에 딸려오는 부가영상 또한 물리매체를 사는 재미다. 요즘엔 VOD로도 부가영상이 딸려오는 경우가 있지만 아직까진 여전히 부가영상 하면 물리매체다.

 

 

 

이상으로 블루레이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다. 이 정도만 알아도 블루레이의 세계에 입문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블루레이를 통해서 자신이 아끼는 작품을 소장해보자. 꽂아놓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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