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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자동차의 껍데기 (2)

by 여만창 201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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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자동차의 껍데기 두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번엔 세단, SUV, 해치백, 왜건을 소개했었습니다. 오늘은 다른 다양한 껍데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미니밴부터 시작해볼까요?


미니밴


미니밴 (기아 카니발II)


미니밴은 왜건의 일종으로 5명 이상의 많은 사람이 편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입니다. 스테이션 왜건에 비해서 덩치가 훨씬 크고 SUV에 비해서 낮습니다. 주로 레저용, 업무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짐칸이 커서 레저용품을 싣고 다니기 좋고 차가 크고 편안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 아주 적합합니다. 미니밴의 시대는 미국에서 크라이슬러가 그랜드 보이저로 열었는데 땅이 넓어서 오래 차 탈 일이 잦고 레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에서 미니밴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뒤, 일본과 한국, 유럽의 업체들도 따라 만들면서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잡았습니다. 카니발 같은 7인승 이상의 대형 미니밴 외에도 기아 카렌스 같은 중형 미니밴, 현대 라비타 같은 소형 미니밴도 있는데 소형 미니밴의 경우에는 세단 같이 일상적인 용도로 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대 트라제 같은 경우에는 영업용으로도 사랑받았습니다. 이처럼 레저용, 업무용, 일상용, 상업용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미니밴은 다목적차량, MPV(multi purpose vehicle)라고도 불립니다.

미니밴은 또한 넉넉하고 편안하면서 현대 에쿠스 같은 대형 고급 세단에 비해서 덜 사치스럽기 때문에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같은 사회지도층이 많이 애용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이 많은 연예인들과 서민적인 이미지를 보일 필요가 있으면서 품격에 걸맞는 안락함을 원하는 정치인들이 기아 카니발을 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에쿠스 대신 카니발을 타고 다니기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좋은 예죠. 더군다나 대형 미니밴은 승합차로 분류돼 6명 이상이 승차하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성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에서도 이런 사회지도층을 위해서 카니발 리무진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고급 미니밴 (기아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


원박스카 (쌍용 이스타나)


사실 거리에 세단만큼 많이 보이는 껍데기가 바로 승합차입니다. 승합차는 7인 이상이 타기 좋도록 만들어진 차박스처럼 생겼습니다. 버스, 밴, 보통 부르는 봉고차까지 모두 승합차에 해당됩니다. 특히 봉고차로 많이 부르는 소형 승합차는 원박스카(one box car)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봉고차라는 이름은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원박스카인 기아 봉고에서 나온 것으로, 유명한 상품이 아예 그 물건을 이르는 말로 굳어버린 경우입니다. 장난감 블럭을 레고로, 접착메모지를 포스트잇, 요리용 화학조미료를 미원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승합차는 주로 상업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그 때문에 세금 혜택을 많이 받습니다. 엔진은 기름값 싸고 힘좋은 디젤 엔진을 보통 사용합니다. 9인승 미니밴도 엄밀히 따지면 승합차에 속하고 그래서 대형 미니밴들은 여러가지 승합차 혜택을 받습니다.

원박스카의 경우는 저렴한 값에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 운송 등의 용도로 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차입니다. 학원차로도 많이 쓰이죠. 원박스카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코치(coach), 하나는 밴(van)입니다. 구분은 간단합니다. 안에 의자가 있어서 사람이 타는 용도의 차면 코치고 안이 비어서 짐만 실을 수 있게 되어 있으면 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엔 원박스카가 많이 생산됐으나 하나하나 단종되고 현재는 원박스카라기보단 미니밴에 가까운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만이 남아서 원박스카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니버스는 원박스카보단 크고 버스보단 작은 차들을 일컫습니다. 보통 15~20인승 차가 여기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차로는 현대 카운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마을버스, 법인차량, 대형 학원에서 쓰는 중간 크기의 학원차로 많이 굴러다닙니다. 이 급의 승합차는 화물용은 별로 없고 승객용이 많습니다. 버스는 시내버스나 관광버스로 쓰이는 대형 승합차로 어딜 가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공간 활용성을 위해 엔진을 뒤에 얹습니다. 버스도 급이 있어서 시내버스, 관광버스, 고속버스로 쓰이는 운수용 버스, 공항버스나 기업 임원들이 법인용으로 쓰는 리무진 버스가 있습니다.


미니버스 (현대 카운티)


버스 (대우 로얄시티 & 현대 슈퍼에어로타운)


버스 (대우 로얄 하이데커)


트럭


1톤 트럭 (기아 봉고III)


트럭은 대량의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업용 차입니다. 승합차가 화물용과 승객용 모두로 쓰이는 것에 반해 트럭은 오직 화물과 상업 및 특수 목적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차입니다. 승합차처럼 여러가지 등급이 있습니다. 원박스카와 같은 급인 1톤 트럭, 그보다 조금 더 큰 중소형트럭인 2.5톤 트럭, 덤프, 트랙터 등으로 쓰이는 대형 트럭이 있습니다.

1톤 트럭은 원박스카와 같은 급으로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기아 봉고III는 원박스카와 트럭 이렇게 두 종류가 같은 이름을 달고 나란히 나왔습니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종류의 트럭으로 최근에는 1톤 트럭을 개조해서 구급차로도 씁니다. 자영업자가 많이 써서 이 급의 차가 많이 팔리는 것은 경제가 살아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우리나라 대표 1톤 트럭인 포터의 이름을 딴 포터 지수란 것도 있습니다. 2.5톤은 그보다 약간 큰 트럭으로 장거리 화물 운송 등에 많이 쓰입니다. 그보다 더 위에 있는 대형 트럭은 거대한 공룡같은 차대량의 화물을 싣는 덤프, 트레일러를 끄는 트랙터 등으로 쓰입니다. 트럭은 화물 운송 용도 뿐만 아니라 특수용도로도 쓰입니다. 특수용도로 쓰이는 트럭으로는 구급차, 제설차, 사다리차, 소방차, 콘서트 및 행사용 차, 냉동차, 크레인, 레미콘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승합차와 트럭 같은 상용차 시장은 과독점이 심합니다. 2000년대 전만 해도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삼성 등 모든 완성차업체가 경쟁했지만 IMF를 거치며 대우자동차는 회사가 여러 조각 나버리고 쌍용은 상용차 생산을 중단했고 삼성상용차는 부도가 나서 회사가 없어져버려 현재는 하나가 된 현대기아와 대우자동차의 후손들만이 남아있습니다. 원박스카는 미니밴에 가깝게 성격이 변한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만이 남아있고 미니버스는 현대만이, 버스는 주로 현대와 대우가 경쟁하고 기아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1톤 트럭은 현대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현대와 기아가 만들고 2.5톤은 현대만이, 대형 트럭은 현대와 대우만이 만듭니다. 승합차를 만드는 대우(대우버스)와 트럭을 만드는 대우(타타대우상용차)는 서로 다른 회사로 기아와 합쳐진 거대한 공룡인 현대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밀립니다. 원박스카나 1톤 트럭 같은 소형 상용차는 현대기아가 독점하고 있고 대형 상용차는 두 대우계열 회사만이 현대와 경쟁하고 있는 셈입니다.


대형 트럭 (대우 노부스)


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 SUV (쌍용 액티언)


크로스오버는 여러가지 다양한 껍데기를 합친 짬뽕입니다. SUV+트럭의 조합인 픽업트럭에서 볼 수 있듯이 옛날부터 존재해왔지만 2000년대부터 디자인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많이 나타난 껍데기입니다. 잘 달리고 잘 채울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얼마나 잘 빠졌느냐도 엄청나게 중요해지면서 차의 형태도 다양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SUV+χ의 결합은 앞에서 S를 빼고 크로스오버를 뜻하는 C를 넣어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해치백과 컨버터블의 조합은 그냥 크로스오버지만 세단과 SUV의 조합은 CUV라고 불리는 겁니다. 크로스오버의 예를 살펴볼까요? 세단과 SUV가 합쳐져서 도시형 SUV가 탄생했습니다. 쿠페와 세단이 합쳐지면서 벤츠 CLS 같은 4도어 쿠페가 등장했고 쿠페와 SUV가 결합하여 쌍용 액티언과 BMW X6가 태어났습니다. SUV와 컨버터블의 조합 컨셉트도 등장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크로스오버 차들이 탄생할 전망입니다.

이런 크로스오버 차들은 얼핏 보면 분류하기가 참 힘들 때가 있습니다. 닷지 캘리버의 경우는 해치백 같으면서도 SUV 같고, 스바루 아웃백 같은 경우는 왜건 같으면서 SUV 같습니다. 때문에 기존 차들에 비해 독특하고 개성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액티언을 봅시다. 분명 SUV인데 쿠페같이 잘 빠졌잖아요?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종류의 장점을 다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크로스오버가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현대 싼타페 같은 경우는 세단과 SUV를 합쳐놓아 SUV의 넉넉함과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CUV (닷지 캘리버)




자동차의 껍데기는 2편에서 끝내려 했지만 분량 관계로 마무리는 3편에서 해야겠네요. 3편에서는 스포츠카, 오픈카라고들 불리는 쿠페와 컨버터블, 그리고 리무진 같이 모든 사람들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가지고 싶어하는, 하지만 현실에서 쉽게 가질 수 없는 선망의 대상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By 아임시티(rlawodhr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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