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게임을 하다보면 '포켓몬 세계에 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곳은 가상의 세계, 절대 갈 수 없다.
하지만 디지몬의 배경이 된 세계는 갈 수 있다. 디지몬세계말고
그것도 이웃나라에 있다.
디지몬을 매우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도쿄에 가면 디지몬에 배경으로 나온 곳에 꼭 가보고 싶었다.
사실 오다이바 같은 곳은 관광지로 워낙 유명해서 굳이 디지몬 아니라도 한번쯤 가보긴 한다만...
나는 좀 더 자세하게 파고들기로 했다.
그렇게 디지몬 성지순례를 할 계획을 세우고 도쿄로 떠났다.
시작점은 히카리가오카(光が丘)로 잡았다.
직역하자면 '빛의 언덕', 그렇다, 만화에 나온 그대로다.
빛의 언덕은 실존하는 지명이었다.
당연히 만화 속 가상의 동네일 줄 알았는데 진짜 있어서 놀라웠다.
우리 주인공 친구들이 살던 동네이자 심심하면 헬게이트차원의 문이 열려 아수라장이 되는 동네다.
도영 오에도선을 타고 종점인 히카리가오카역에 내렸다.
작중에 역 이름이 아주 분명하게 나온다.
아직 '오에도선'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이 배경이기 때문에 만화에는 도영 12호선이라고 나와있다.
히카리가오카역의 맞이방이다.
아이들이 오다이바로 가기 위해 노선도를 살피고 표를 사는 곳으로 나왔었다.
진짜 흡사하다.
히카리가오카역의 승강장
역에서 나오면 도로를 건너는 거대한 육교와 그 육교에서 길가로 내려오는 계단이 보인다.
극장판 1기를 포함해 어드벤처 작중에서도 이 계단이 나왔다.
극장판 1기의 한 장면.
저어기 박살나서 끊어져 있는 육교가 사진에 보이는 바로 그 육교다.
육교 위로 올라와서 구민체육센터였나?
아무튼 어떤 공공시설물 앞으로 가면 이런 게 서있다.
디지몬 어드벤처 캐릭터들을 활용한 안내판이다!
지도뿐 아니라 이 지역이 작중 배경이 됐다는 설명문도 같이 붙어있다.
비록 세월의 힘 때문에 빛이 바래버리긴 했지만...
이곳이 디지몬의 고장이라는 걸 말해주는 물건이라서 너무나도 반가웠다.
육교 위에서 바라본 히카리가오카의 풍경.
서쪽 방향이다.
히카리가오카는 일본의 일반적인 동네와 달리 구획도 시원시원, 도로도 널찍널찍하고 건물들도 죄다 아파트다.
계획적인 신도시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육교에서 본 풍경이 똑같이 나온다.
이건 어드벤처에 나오는 장면 두 개를 캡처해서 합성한 거다.
육교에서 바라보는 반대 방향에서 본 모습이다.
역시 똑같다.
그림 가운데에 있는 육교가 내가 서있던 그 육교다.
반대편 도로의 풍경
히카리가오카의 도로는 작중에서 많이 나왔다.
도로 중앙에 큼직하게 만들어진 화단과 양옆으로 높이 솟은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실제와 똑같다.
파워디지몬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차원의 문이 있는 아주 중요한 장소로 나온다.
또한 블랙워그레이몬이 한몸 바친 곳...이기도 하다.
디지몬세계로 가려는 마일도 일행이 서있던 다리.
내가 사진을 찍었던 바로 그 육교다.
작중에서 나오는 것처럼 두 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히카리가오카의 아파트.
작중에서 클로즈업 되기도 한다.
이렇게.
여기가 아마 옛날에 태일이네가 살았던 집으로 추정된다.
또 한 번 등장.
극장판 1기에 나왔던 병원 표지판도 그대로 있다.
현실세계로 돌아온 아이들은 집이 있는 오다이바로 가기 위해 아까 본 히카리가오카역에서 표를 끊고 지하철을 탄다.
본내 나카노사카우에역에서 내릴 생각이었지만...
깜빡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신주쿠(新宿)역에 내리게 된다!
오에도선 신주쿠역 역명판.
신주쿠역은 정말 크고 복잡하다.
정말 많은 노선들이 서고, 역도 하나가 아니라 몇 개가 거미줄처럼 이어져있다.
길치들은 함부로 들어가지 마시길...
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도착해버린 신주쿠역.
일단 내려서 대책을 의논하는 모습이 나온다.
실제 신주쿠역 승강장과 작중 승강장의 모습이 얼추 비슷하다.
특히 천장에 비스듬하게 달린 환풍구가 잘 묘사되어 있다.
여름엔 저기서 찬 바람이 나와서 시원하다.
이곳은 바로 JR신주쿠역 남쪽 출구...!
지하철 신주쿠역과는 다른 역이다.
역 안을 헤매다가 남쪽 출구로 나오게 되는데, 여기가 거기다.
신주쿠역 남쪽 출구 앞에 있는 햄버거집.
시계 모양의 외벽으로 유명하다.
아쉽게도 사진은 못 찍었지만 아직 있다.
가면 볼 수 있다.
남쪽 출구 바로 옆에는 루미네(Lumine)라고 하는 쇼핑몰도 붙어있다.
철자만 살짝 바꿔서 그대로 나온다.
이건 신주쿠에 있는 도쿄도청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시청 같은 곳.
규모가 어마어마한 마천루로서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작중에도 몇 번 나온다.
디지몬 테이머즈에서도 배경으로 은근히 자주 나온다.
저기 데리바가 살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시부야(渋谷)다.
도쿄의 3대 부도심 중 하나로서, 신주쿠에서는 야마노테선을 타고 금방 갈 수 있다.
전철로 3정거장이면 간다.
그 유명한 시부야역 앞 교차로와 길 건너는 인파...!
이 시부야는 작중에서 펌프몬과 울퉁몬이 찾으라는 8번째 선택받은 아이는 안 찾고 놀러다니는 곳으로 나온다.
그리고 매튜 형제가 내리는 곳...
기둥에 시부야라고 분명하게 적혀있다.
시부야역 앞에는 충견 하치의 동상이 서있는데
그것도 그대로 나왔다.
그리고 이건 진짜 사소한 건데...
도쿄에는 수도고속도로가 있다. 도시 한가운데에 놓은 고속도로(?)라 터널도 많다.
그 중 한 군데.
마왕몬이 데리고 온 레이디데블몬이 깽판 칠 때 잠깐 나온다.
자타공인 도쿄의 상징, 도쿄타워!
작중에선 데드메라몬 때문에 엿가락처럼 휘어버린다...
도쿄의 상징이기 때문에 도쿄가 배경인 만화에 나오면 으레 봉변을 당한다.
여긴 긴자(銀座)다.
도쿄 도심에 있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번화가다.
캡처할 장면을 찾기 위해 빠르게 영상을 넘기다가 어! 하고 우연히 긴자를 찾아냈다.
시계탑이 있는 와코백화점이 너무 특징적이라 대충 넘기다가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건 어드벤처에서 가트몬이 8번째 아이를 찾으며 돌아다닐 때 나오는 장면이다.
파워디지몬에서도 나왔었다.
역시 와코백화점이 특징적이다.
이 장면에서 스컬사탄몬의 강함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완전체들을 간단하게 물리친 건 물론이고 명색이 궁극체인 황제드라몬도 락다운시켰었다.
물론 주인공들 디지몬이 현실세계에 온 지 오래되어 힘이 빠진 것도 있었지만 스컬사탄몬도 강하긴 강했다.
여담으로 긴자의 거리는 저렇게 넓지 않다.(...)
한국판에선 왜색 때문에 짤린 미방영분에 나오는 장면.
예지가 교토에 가는 장면에서 교토역이 나온다.
교토의 대표적인 명승고적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도 나온다.
여긴 고텐바(御殿場)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이다.
일본 최대의 아웃렛으로, 근처에 갔을 때 옷 쇼핑이나 할까 싶어 알아둔 곳인데 파워디지몬에 잠깐 나왔었다!
역시 영상 넘겨보다가 발견했다.
마일도가 주인공 일행과 블랙워그레이몬을 피해 도망치는 장면에서 나온다.
블랙워그레이몬 vs. 워그레이몬 vs. 황제드라몬에서 일본 제일의 명산 후지산도 등장.
아이들이 갈아타려고 했던 나카노사카우에(中野坂上)역.
지하철 마루노우치선과 그 지선, 그리고 오에도선이 만나는 역이다.
왜 여기서 마루노우치선으로 갈아타려고 했을까?
그냥 쭉 가다가 시오도메역에서 유리카모메 갈아타면 바로 오다이바로 갈 수 있는데?
흠...
여긴 네리마(練馬)역이다.
어떤 꼬마가 어니몬의 촉수를 잡아당겨서 어니몬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고, 소라가 이 말하는 인형을 네리마의 백화점에서 샀다고 둘러대는 바람에 여기서 사람들이 몽땅 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긴 신바시(新橋)역.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유리카모메를 탈 수 있는 주요 환승역이다.
주인공들이 오다이바로 들어가려고 할 때 몇 번 나온다.
디지몬 성지순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오다이바 투어는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
워낙 양이 많아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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