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 대형 면허시험에 관심 있고, 또 응시를 준비하고 계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제목 그대로 여러분들을 위한 팁과 합격 공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의 공식은 제가 시험을 친 시험장인 강남면허시험장을 기준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 점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면 서부면허시험장 관련 자료는 많은데 강남시험장 자료는 별로 없더라고요. 모쪼록 이 글이 대형면허 준비하시는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들어가기 전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에는 아직 시험을 보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몇번씩 떨어지고 인터넷에서 공식 찾아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대체 왜 떨어지지?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남들은 3~4번이면 붙는다는데 난 왜 안 되지? 하면서 좌절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전혀 낙담하거나 자존심 상해하실 필요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종대형 시험은 사실 아주 어려운 시험입니다. [이 기사(클릭!)]를 보시면 평균 합격률이 10% 미만이라고 합니다. 10번 넘게 보시는 분들도 수두룩합니다. 17번째 보는 분을 만나봤다는 분도 있고, 저는 A4 크기의 원서 가득히 응시스티커가 붙어있는 분도 봤습니다. 시험 보신 분은 알겠지만 응시스티커로 A4용지를 가득 채우려면 2~30번은 봐야 합니다. 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이니 예외로 치더라도 5회를 넘어가는 분들은 진짜 널리고 널렸습니다.
저요? 저는 11번 봐서 붙었습니다. 많이도 봤죠. 인터넷에 이렇게 공식 올리는 분들 보면 나는 3번 만에 붙었다, 2번 만에 붙었다, 심지어 1번 만에 붙었다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상대적으로 초라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같이 많이 봐서 붙은 사람들은 인터넷에 굳이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남들은 3번 봐서 붙었는데 나는 13번 만에 붙었다!"하면 쪽팔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는 단기간에 합격한 분들의 얘기가 대다수입니다. 일종의 착시죠. 실제로 4회 이내에 붙는 분들은 극소수인데 그런 분들만 인터넷에 글을 올리다보니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4~5회가 평균 횟수가 되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합격하시는 분들은 진짜 적고, 나머지는 대부분 다 떨어집니다. 제가 시험 11번 보는 동안 응시생을 한 50명 가까이 봤는데 합격한 사람은 저 포함해서 3명뿐입니다. 백분율로 계산해보면 6%입니다. 나머지 94%는 떨어지고 또 다시 시험을 보십니다. 3~4번 만에 붙는 분들이 대단한 거지 여러분이 모자라는 게 아닙니다.
'대충 봐도 2~3번이면 붙는다', '운전감각이 있으면 5번 안에 붙는다', 뭐 이런 내용의 댓글들 보셨죠? 심지어 '대형 따기 쉬워요'라는...ㅡㅡ 제가 봤을 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은 제 생각에 다음 5가지 경우 중의 하나라고 보입니다. ① 처음부터 막바로 학원 가서 속성으로 따신 분, ② 운이 좋아서 금방 붙은 분, ③ 일찍 붙고 손을 털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떤지 잘 모르는 분, ④ 운전센스가 타쿠미급인 분, ⑤ 그냥 별 생각없이 가볍게 댓글 남기신 분. 대형 쉽다, 한번에 붙었다 하시는 분들은 대개 1번 경우인 것 같아요. 비단 운전감각뿐만 아니라 제한시간 안에 들어오는 거랑 운도 중요합니다. 운전감각도 중요하나 그것만 있다고 꼭 시험에 붙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내가 운전을 몇년 했는데 이깟거 하나 못 붙나"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면허만 따면 다 잘 하시는 겁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볼까요? 11번 만에 붙은 게 별로 자랑은 아니나 저같이 꾸준히 봐서 붙은 사람도 있으니 힘내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강남면허시험장 맞춤형 공식도 알려드리고요.
여기가 바로 강남운전면허시험장 대형시험장입니다. 여기를 13분 32초 안에 통과해야 합니다. 별표 쳐놓은 데가 1종대형 과제를 수행하는 곳입니다.
시험장 전경이고요.
도착하시면 교양장에 도착해서 동영상을 시청하고 감독관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집니다. 저기 나오는 동영상은 시험 몇 번 보신 분들이라면 참 지겹겠지만... 감점기준이나 코스 순서를 보는 데에는 이만한 것도 없습니다. 유튜브 링크 걸어놓아요.
시험 보는 차종은 현대 슈퍼에어로시티입니다. 5호차까지 있는데, 1교시와 2교시에는 4대를 쓰고 3교시에는 3대를 씁니다. 다 탈 만한데 1호차는 클러치 유격이 똥망입니다 ㅡ,.ㅡ 거의 페달을 다 떼야 차가 움직여요. 다행히 누가 클레임을 걸었는지 요즘엔 시험에 안 쓰고 빼놓더라고요. 4호차가 핸들도 잘 돌아가고 좋습니다만 오른쪽 후사경이 앞문에 살짝 가립니다.
(※이 부분의 내용은 2017년 여름 때의 얘기입니다. 지금은 수리나 대차 등을 통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이러고 대기하다가 앞차가 굴절코스를 빠져나와 교차로로 들어가면 시험이 시작됩니다.
이쯤 해서 팁 몇 개 풀겠습니다.
1. 키 작으신 분들, 뭐 깔고 앉을 거 가져가세요. 거울로 바퀴가 잘 안 보이는 차도 있습니다. 바퀴를 보면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바퀴가 안 보인다는 건 정말 치명적입니다. 거울을 조정해도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 두꺼운 전공책 같이 깔고 앉을 거 준비해서 가방에 넣어가세요.
2. 대기하실 때 유격점 꼭 확인하세요. 클러치 페달을 천천히 뗄 때 차가 덜덜 떨리면서 타코미터 바늘이 떨어지고 시동이 꺼지려고 하는 지점이 유격점입니다. 차마다 다 다르니 스틱 잘 타시는 분들도 대기 때마다 항상 확인하셔야 이후 진행이 쉽습니다.
3. 횡단보도 정지 시에는 별로 여유를 두지 마시고 정지선만큼만 떨어져서 바짝 붙이세요. 안 그러면 감점되기 쉽습니다. 볼록거울 특성상 거울로는 가까워 보여도 실제로는 멉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되겠지' 싶어서 멀찍이 띄웠다가 거리 미달로 5점 감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군대에서 대형차를 몰아봤다, 도움이 되느냐? 네, 도움이 됩니다. 저도 군대에서 대형차 운전했는데 도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큰 차폭에 쉽게 적응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A1을 타보신 분이라면 브레이크에도 쉽게 적응하십니다. 대형차는 에어브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승용차만 타보신 분들은 처음에는 조작이 서툴기 쉬운데, 군에서 5톤이나 두돈반 A1 타보신 분들은 금방 적응합니다. 내륜차에 대한 이해도 되어 있기 때문에 커브 돌 때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바퀴 위치나 회전반경 등이 군대 대형차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 이상의 도움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5. 경사로 통과하기 전까지는 차선 변경하시면 안됩니다. 통과하시면 공간 넉넉히 잡고 첫 좌회전을 하세요. 중앙선이 아니라 침범해도 상관없습니다.
6. 커브를 돌 때 대시보드 하단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사람 체형 따라 보이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정확한 게 아닙니다. 와이퍼 꼭지를 이용하는 공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시보드 보면서 돌았는데 잘 안 된다 싶으신 분들은 자신만의 요령을 찾으셔야 합니다. 버스는 운전석이 앞에 있다는 거 명심하시고 과감히 커브 안으로 들어간 뒤에 핸들을 돌려주세요. 승용차 운전하듯 커브 들어가자마자 핸들 돌리면 뒷바퀴가 엉뚱한 곳으로 갑니다. 후사경으로 봐서 차선이 앞바퀴와 나란히 가다 곡선으로 굽는 포인트부터 핸들 돌리시면 무난하게 도실 수 있습니다.
7. 돌발 잡으실 때 비상등 먼저 끄고 출발하셔야 합니다. 출발하면서 비상등 끄시면 정지 위반으로 10점 감점입니다.
8. 연석 타면 무조건 실격입니다. 연석 조심하세요. 차라리 멈춰서 핸들을 수정하거나 중앙선을 살짝 침범해서 도는 게 훨씬 낫습니다.
9. 평행주차 직전 마지막 우회전은 중앙선 침범해서 도셔야 됩니다. 여긴 센서가 없으니 크게 도세요.
10. 제한시간이 빠듯합니다. 처음 출발해서 경사로 통과할 때까지와 코스별 과제 수행할 때 빼고는 2단 넣고 다니세요. 2단 넣고 콱콱 밟으면 금세 20km/h 넘겨서 과속으로 -1점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11. 시험 한 3번 쳐봤는데도 도저히 감이 안 온다, 진도가 안 나간다 싶은 분들은 학원 가시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우십니다. 계속 해서 될 거 같으면 하시는데, 해도 해도 막막하다면 학원 가시는 게 낫습니다. 특히 정해진 기간 내에 꼭 따셔야 하는 분들은 더더욱이요.
12. 핸들은 3바퀴까지 돌아갑니다. 한쪽으로 다 돌린 다음에 일자로 정렬할 때 반대방향으로 3바퀴 돌려주시면 딱 맞습니다.
이제 코스별 공식 알려드리겠습니다. 시험 준비하면서 인터넷 뒤지며 공식 이것저것 정말 많이 봤는데 서부면허시험장에서 배포한 자료가 정말 최고입니다. 거기서 말하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사진과 그림으로 친절히 설명해놓아서 이해도 쉽습니다. 다만 방향전환 부분은 강남시험장과 안 맞더라고요. 해봤는데 안 돼요 ㅡ,.ㅡ 방향전환 부분은 따로 보셔야 합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서부면허시험장 자료 공식대로 설명을 드리되 방향전환 부분만 따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셀프카온닷컴에 올라와있는 동영상도 좋습니다.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3D 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차의 움직임을 잘 이해할 수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서부시험장 자료 첨부해놓았고, 셀프카온닷컴 링크도 달아드리겠습니다.
1. 횡단보도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지선 넓이만큼 띄우고 정지한 뒤 3초 세고 출발하세요.
2. 경사로
2단 넣어도 올라간다고는 하지만 1단 넣는 게 아무래도 안전합니다. 1단은 웬만큼 클러치 조작 못하지 않으면 시동 안 꺼집니다. 1단으로 올라가세요. 클러치 조작에 자신 없으시면 반클러치 하셔도 됩니다.
3. 굴절
코스 3총사 중 굴절이 가장 어렵다고들 합니다. 굴절을 무실점으로 나온다면 일단 한 고비 넘긴 겁니다.
코스 진입로의 중앙이 어깨와 맞으면 핸들 다 돌리고 진입. 오른쪽 노란선에 바짝 붙어서 들어옵니다. 그리고 사진의 1선과 볼록거울로 봐서 황색선 2~3개 정도 떨어졌을 때 정지. 한 50cm 정도 됩니다. 핸들 왼쪽으로 다 돌리고 전진. 바퀴가 노란선에 닿으려고 하면 정지. 핸들 일자로 풀고 50cm 정도 후진. 클러치만 살짝 떼고 2~3초 후진하면 됩니다. 오른쪽 뒷바퀴가 검지선에 안 닿게 조심하세요. 그리고 핸들 왼쪽으로 다 감고 전진. 왼쪽 뒷바퀴가 검지선에 닿을 것 같으면 핸들을 살짝 풀어가며 전진. 다 돌면 최대한 왼쪽으로 차를 붙이고 위 과정을 반복. 코스 나오자마자 돌발 뜨는 경우 있으니 조심하세요. 서부시험장과는 달리 굴절코스 나와서 공간이 넉넉하므로 여유롭게 우회전해서 교차로로 가시면 됩니다.
4. 1교차로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에 가시면 됩니다. 참 쉽죠? 정지선 앞 정지는 맨 처음 했던 것과 같이 합니다. 신호대기 중에는 시간이 카운트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굴절코스를 나왔는데 신호가 파란색이다? 서두르지 마세요. 신호 금방 바뀝니다. 재수없으면 서두르다가 과속으로 감점, 신호위반으로 감점 먹을 수 있습니다. 천천히 진행하며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길 기다린 다음, 빨간색으로 바뀌면 정지선 앞으로 가서 파란불을 기다립니다. 만약 정지선 앞으로 가던 도중이고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초록불로 바뀌었으면 신호가 노란불로 바뀌기 전에 정지선을 통과하세요. 정지선 통과한 다음엔 멈추시면 안됩니다. 20초 넘으면 감점, 30초 넘으면 실격입니다. 일단 정지선을 넘으셨으면 무조건 진행하세요.
5. 곡선
핸들만 살살 돌려가면서 빠져나가면 되기 때문에 제일 쉬운 코스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진입 잘못하시면 끝장입니다. 굴절 무실점으로 나와놓고 곡선에서 검지선 연속으로 밟아서 불합격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쉬운 코스라고 방심하지 마시고 잘 공부해가셔야 합니다. 진입이 제일 중요하니 진입을 잘 하셔야 해요.
오른쪽으로 봐서 코스 진입로 중앙이 어깨와 맞으면 핸들을 다 돌리고 들어갑니다. 왠지 앞바퀴가 걸릴 것 같지만 한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울 잘 보시고 만약 진짜 닿을 것 같으면 살짝 후진하고 들어가세요. 앞바퀴가 무사히 들어가면 삐- 소리가 납니다. 그러면 그때부턴 오른쪽 거울을 봅니다. 핸들을 다 꺾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른쪽 앞바퀴 타이어가 펜더 밖으로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타이어가 노란선 가까이 갈 때까지 풀지 말고 쭉 들어갑니다. 타이어가 노란선 가까이 가면 일자로 풀고 노란선을 밟는다는 느낌으로 전진합니다. 닿을 것 같으면 감고 멀어지면 풀어주면서 천천히 전진합니다. 코스 중간까지 가면 타이어가 노란선과 Y로 벌어지며 멀어집니다. 거기서 핸들 풀지 마시고 그대로 쭉 갑니다. 이때 왼쪽 거울 보면서 왼쪽 뒷바퀴가 검지선 밟을 것 같으면 핸들 조정 좀 해주시고요. 쭉 가다가 왼쪽 앞바퀴가 노란선 가까이 가면 그때부턴 왼쪽 앞바퀴로 노란선을 밟는다는 느낌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면 왼쪽 앞바퀴가 먼저 코스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그 상태에서 방심하고 그대로 앞으로 가면 오른쪽 뒷바퀴가 검지선을 밟으니 오른쪽 거울 보며 바퀴가 완전히 코스를 나올 때까지 핸들 조정해가며 진행합니다. 코스 다 빠져나왔다고 바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면 뒷바퀴가 연석을 타서 실격할 수 있습니다. 차체가 코스를 완전히 빠져나와 중앙선과 나란히 될 때까지 긴장 풀지 마세요.
6. 2교차로
그냥 직진입니다.
7. 방향전환
여기도 쉽다고 하는 분들 많은데, 문제는 난이도가 아니라 시간입니다. 코스 삼총사 중 여기가 시간이 제일 빠듯합니다. 검지선 접촉으로 점수 까이는 경우보다 시간초과로 점수 까이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러니 행동을 빨리빨리 하셔야 합니다. 여길 8분 30초가 되기 전에 빠져나가면 이후 코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굴절 및 곡선에서 별 실점이 없었고 방향전환도 무실점으로 통과한다면 합격이 성큼 다가옵니다.
코스 진입로 중앙이 어깨에 오면 핸들 오른쪽으로 다 감고 들어갑니다. 곡선 코스와 마찬가지로 한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울 보고 바퀴가 닿을 것 같으면 후진 조금 해주시고요. 들어가시면 왼쪽 노란선과 노란선 두 개 정도 간격을 두고 평행을 맞춥니다. 방향전환은 간격 맞출 거리가 충분하기 때문에 여유있게 하세요. 그리고 볼록거울로 봐서 1선의 검지선에 범퍼가 닿으면 정지. 핸들을 오른쪽으로 두 바퀴만 돌려줍니다. 그리고 전진. 앞바퀴가 노란선에 닿을 것 같으면 정지하고 핸들 왼쪽으로 다 감고 후진. 오른쪽 앞바퀴 안 걸립니다. 거울로 봐서 차체와 진입 공간이 평행을 이뤘다면 정지하고 핸들 일자정렬하고 후진. 확인선 접촉해서 '확인되었습니다' 방송 듣고 나옵니다. 핸들 왼쪽으로 다 감고 살짝 갔다가 바로 오른쪽으로 다 감고 다시 전진합니다. 그리고 볼록거울로 봐서 2선과 약 50cm 간격 두고 정지. 굴절코스와 똑같이 하시면 됩니다. 나가다 앞바퀴가 걸릴 것 같으면 다시 조금 후진하고 나가시면 됩니다.
8. 3연속 우회전
여기 빡빡합니다. 길이 워낙 좁은데다 커브 각도도 거의 90도라 우회전하기가 힘듭니다. 만약 연석이라도 탔다간 바로 실격으로, 실제로 그렇게 실격되시는 분들 종종 있어요. 따라서 여기서의 포인트는 뒷바퀴가 연석을 타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뒷바퀴가 연석 안 타게 하려면 필연적으로 앞바퀴가 중앙선을 넘어갑니다. 그래서 감독관들도 앞바퀴 하나 정도 삐져나가는 건 봐줍니다. 그러니 과감하게 찌르고 들어갑시다. 왼쪽 거울 보시고 앞바퀴가 중앙선을 먹기 시작하면 그때 핸들을 돌려주세요. 오른쪽 연석이 어깨와 맞닿는 걸 포인트로 삼으셔도 됩니다. 어느 걸 포인트로 삼든 오른쪽 거울 보면서 뒷바퀴 신경 쓰세요. 연석에 닿을 것 같으면 핸들 풀어주시고요. 이런 빡빡한 우회전은 총 3번 있는데, 2번째가 제일 좁고 3번째가 제일 넉넉합니다.
9. 3교차로
좌회전입니다. 좌측 깜빡이 꼭 켜주세요. 신호 받으면 전진하다가 어깨가 왼쪽 중앙선을 넘으면 그때 핸들 돌려서 진입하면 됩니다.
10. 철길 건널목
횡단보도와 똑같이 진행합니다.
11. 기어변속구간
정석대로 하면 진짜 빡빡한 구간인데 요령대로 한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철길 건널목을 넘으면 미리 2단으로 바꿔놓고 속도를 15~18km/h로 유지합니다. 그리고 20km 표지판을 지납니다. 구간시작은 표지판으로부터 10m 앞입니다. 표지판 지나자마자 속도 높이면 안돼요! 바닥에 보면 하얀선이 그어져 있는데, 앞바퀴가 그걸 지났고 차 꽁무니가 표지판을 지났으면 그때 밟습니다. 밟아서 시속 20km 넘기고 클러치 밟고 3단 넣습니다. 그리고 클러치 떼지 마세요! 20km 표지판 또 지나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고 그대로 2단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클러치 떼고 2단 20km/h 미만으로 표지판을 통과합니다. 종료지점도 표지판 10m 뒤지만 표지판을 기준으로 삼는 게 안전합니다.
12. 4교차로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합격의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를 겁니다. 하지만 아직 긴장 풀지 마세요. 4교차로는 우회전입니다. 우측 깜빡이 꼭 켜줍니다. 그리고 크게 돕니다. 여긴 회전반경을 고려해서 채점되지 않습니다. 과감히 교차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중앙선이 어깨에 오면 핸들을 돌려서 진입합니다. 이때 뒷바퀴 잘 보세요. 여기까지 와놓고 뒷바퀴가 연석 타서 실격하는 분도 봤습니다. 크게 180도 돌아서 평행주차 코스로 갑니다.
13. 평행주차
여기까지 90점 이상의 점수로 왔다면 반주차하고 나가셔도 됩니다. 그러나 주차를 꼭 해보고 싶다, 점수가 모자란다 싶으신 분들은 하셔야죠. 전진진입은 안됩니다. 무조건 후진주차예요. 우선 연석과 조금 거리를 두고 평행으로 지나갑니다. 차선 하나 정도? 그리고 뒷바퀴가 주차구역 시작지점과 만나면 정지. 핸들 오른쪽으로 다 감고 후진. 들어가면 삐- 소리가 납니다. 반주차 하실 거면 여기서 그대로 전진해서 나오면 됩니다. 그러면 10점 감점될 뿐 실격은 안 됩니다. 단, 반드시 삐 소리 들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코스 미이행으로 실격됩니다. 계속 들어가다가 왼쪽 거울로 주차구역 안쪽 꼭지점이 보이면 정지하고 핸들 일자정렬 하고 후진. 그리고 오른쪽 뒷바퀴가 하얀선에 닿기 전에 핸들을 왼쪽으로 다 감고 진행합니다. 앞바퀴와 뒷바퀴가 하얀선과 평행하게 놓이면 '확인되었습니다' 소리가 나옵니다. 바퀴가 하얀선을 넘어가거나 살짝 걸치기만 하면 확인이 안 되니 주의하세요. 확인되었으면 전진으로 빠져나오면 됩니다. 종료지점 직전까지 차선이 두 개 있는데, 어느 쪽을 타든 자유지만 오른쪽을 고르셨으면 주차장 나올 때 앞바퀴가 연석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14. 종료
반드시 오른쪽 깜빡이 키시고요. 80점으로 가고 있는데 오른쪽 깜빡이 안 켰다간 5점 감점으로 불합격합니다. 왜 켜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시스템이 그래요. 종료지점 통과하실 때 좌회전 하려 하지 마시고 그대로 직진해서 확인선 밟아주세요. 괜히 돌려고 했다가 깜빡이 꺼져서 감점 먹을 수 있습니다. 뒷바퀴가 확인선을 넘으면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하는 방송이 나옵니다. 바깥의 스피커에서도 'O호차, 합격입니다'하고 나옵니다. 감동 ㅠㅠ 이 방송을 들으면 이제 긴장 푸셔도 됩니다. 주차브레이크 채우고 내리시면 됩니다. 시험 진행하시는 분들이 축하한다고 인사하시면 밝게 답례해주시고요. 제가 만난 진행관님은 완전 무뚝뚝해서 그런 말 한 번 안 해주더군요... 어디 덧나나 ㅡ,.ㅡ 합격 방송을 들었으면 통제실로 가셔서 원서를 찾습니다. 다행히 통제실에 계신 감독관님은 직접 원서 건네주시면서 악수와 함께 축하인사도 해주셨네요...ㅎ 감독관님들도 응시자들이 합격하길 바랍니다. 떨어지길 바라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떨어져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어요. 훈훈하게 인사 나누시고 본관 2층 가셔서 면허증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 다른 응시생들의 부러운 시선은 덤.
합격 도장 찍힌 원서 들고 시험장에 작별인사를 고했습니다. 하도 많이 다니다보니 정이 들더군요...ㄱ- 저기 또 다른 응시생이 경사로를 올라가고 있네요. 본관으로 올라가며 시험장을 내려다보면 감개가 무량합니다.
전 마지막 시험에서 굴절, 곡선, 방향전환, 기타 다른 과제들 모두 무실점으로 통과하고 반주차해서 90점으로 합격했습니다. 11번 봤다고 말했죠? 시험 볼 때마다 조금씩 앞으로 가는 걸 느끼신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서론에서 말했듯 안 붙는다고 좌절하실 필요 없어요. 열심히 하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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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주신 분들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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