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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이니셜D 성지순례를 하다! - 하코네 턴파이크, 나가오, 나나마가리

by 여만창 2018. 2. 11.

이니셜D에 나오는 고갯길들이 다 실존하는 장소들이라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아키나(하루나), 아카기, 묘기, 이로하자카 등등...


모방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일까, 애니판 기준 4기부터는 고갯길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을 뿐 그곳들도 다 실제 존재하는 곳들이다.


그 중 가나가와 원정 때 등장하는 5곳 중 4곳이 하코네에 몰려있다.


이렇듯 하코네는 이니셜D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도쿄 근방의 온천 휴양지로도 이름이 높다.


온천관광도 할 겸 이니셜D 성지순례를 갈 생각을 하는 건 당연지사!


그렇게 하코네행을 결심했다.









렌터카 빌리러 토요타렌터카로 ㄱㄱ~







이번 성지순례에 발이 되어준 차는 프리우스다.


진짜 못생겼는데 보다보니까 적응되더라...


전위적이다못해 거부감 들던 디자인 ㅋㅋ 이런 걸 아방가르드라고 하는 건가...


연비는 참 좋았다. 자세한 시승기는 나중에!






첫번째 목적지는 하코네 턴파이크다.


토요타이어에서 만들고 마쓰다의 이름이 붙어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마쓰다 턴파이크라고도 한다.


관청에서 만들어 운영하는 일반 도로가 아니라 사유도로다.


유료도로인데, 통행료가 무려 720엔 ㄷㄷ 1일이용권도 아니고 편도 1회에 7천원이 넘는다;


나같이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절대 안 갈 만한 도로다.








요금소 입구.


여기서부터 힐클라임으로 올라간다. 즉 여기가 다운힐 종점.


사족으로 여긴 코난 극장판에도 나온다. 미궁의 십자로였나? 극초반부에 사람 죽을 때(...) 잠깐 나온다.








다운힐 종점 인근 육교.







이따 뒤에서 보게될 긴급제동로의 모습.


올라가면서 본 거라 오른쪽에 경사로가 살짝 비치는 것 말곤 잘 안 보인다.







사신과 료스케가 사투를 벌였던 다리 위...








도로가 끝나고 종점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꼭대기의 전망대이자 휴게소인 다이칸잔 스카이라운지에 도착!








스카이라운지에서 이어진 육교 끝에는 이렇게 전망 포인트가 있다.


누구든 일단 여기 오면 이츠키 삼총사처럼 후지산 구경에 넋을 놓게 된다.


후지산이 생각보다 꽤 크게 보여서 놀랐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호죠 린이 고독을 씹던 곳이기도 하고...







도로 쪽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후지산과 아시노 호의 풍경이 상당히 아름답다.


진짜 전망명소로 강추하는 곳.


이니셜D 아니라도 충분히, 충~분히 와볼 만하다.


작중에서도 마코&사유키와 호죠 고 등장신에서 나오는 등 가끔가끔 모습을 비춘다.










다이칸잔 스카이라운지는 턴파이크의 시종점인 동시에 최종결투가 벌어진 츠바키라인의 시종점이기도 하다.


두 도로가 한 곳에서 갈라지는 구조다.


그래서 애니판 5기와 최종화 내내 모습을 비춘다.


그래서 이니셜D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낯이 익을 것이다.


이곳 구내식당에는 특화 메뉴인 다이칸잔탄탄라멘이 있다. 천엔 조금 안 된다. 맛있으니 가면 꼭 먹어보길...








사신과 료스케의 결투가 시작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망대 육교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다운힐로 진입한다.


참고로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는 다른 날이다. 그래서 올라갈 때는 낮 사진이고 내려갈 때는 저녁 사진이다.







앞으로 10km는 급구배이니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라는 표지...


절대 허풍이 아니다.


작중에서 마츠모토도 말하지만 이런 초고속 다운힐 스테이지는 본 적이 없다.


정말 굉장한 속도감이다.


경사도 엄청나고 도로가 크게 굽은 곳 없이 쭉 뻗어있어서 속도가 아주 무섭게 붙는다.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처음으로 해봤다.


말로만 듣던 베이퍼록/페이드 현상을 경험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작중에서 사신의 GT-R의 브레이크가 괜히 고장난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무서운 내리막길이다.








사신에게 복수의 칼을 갈던 이케다 류지가 대기타고 있던 주차장도 있다 ㅋㅋㅋ


저기 하얀 표지판과 도로 왼편의 넓은 공간이 보이는가?








사신이 사이드 프레스를 날려대고 료스케가 방어하며 사투를 벌이던 다리 위다.









무서운 내리막이라 긴급제동로도 곳곳에 있다.


그 중 사신이 지나친 마지막 긴급제동로의 모습이다.








다시 종점인 요금소에 도착!


극적으로 세 차가 멈추며 라바콘을 쳐서 날아가던 장면이 인상 깊다.




턴파이크는 직접 가보니 고갯길이라기 보단 내리막 트랙 같은 느낌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이 아니라 그냥 내리막이 있는 국도 수준으로 잘 닦인 도로다.


그래서 속도감도 엄청나다.






두 번째 고갯길은 코가시와 카이와 타쿠미가 재배틀을 벌였던 나가오 고개다.


하코네에서 고텐바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다.








다운힐 스타트 지점.


뒤편의 수많은 간판들, 도로 바닥의 과속방지장치가 사진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다.








뒤편에 서있는 간판도 똑같이 재현해놨다.









다운힐 스타트지점에 있는 후지미노차야.


나가오 고개에서 유명한 맛집이었다 한다.


하지만 고개 아래에 터널이 뚫리며 고갯길은 버려졌고, 식당도 차들을 따라 터널 근처로 옮겨갔다.


그래서 지금은 방치된 폐건물만 남아있다.








다운힐 스타트 지점.


작중에서 게시판으로 나왔던 표지판이 지금은 전광판으로 바뀌어 있다.







후지산이 실제로 이렇게 크게 보이진 않더이다...


다만 중간쯤 내려가면 후지산 전망이 좋은 포인트가 있긴 하다.







이렇게.


후지산과 고텐바 시내의 야경이 잘 보인다.


원래 나가오 고개가 후지산 전망으로 유명하다 한다.








종점 근처의 표지판이 그대로 나온다.




나가오 고개는 실제로 하시리야들이 많이 오는 듯하다.


길바닥 여기저기 스키드 마크가 그려져 있고, 드리프트 연습이라도 한듯 원형의 타이어 자국도 많이 있다.


내가 갔을 때도 '그런 종류의 차'들을 몇 대 봤다.


꽤 재밌는 고갯길이다. 하시리야 성지로 유명할 만하다.






세번째 고갯길은 나나마가리다.


프로젝트D와 스파이럴제로가 비와 안개 속에서 배틀을 벌였던 곳이다.


일곱 번 꺾였다는 뜻의 이름인데, 실제로는 더 많이 꺾여있다.


우리나라의 옛 영남대로, 지금의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하는 길인 도카이도의 한 구간이기도 했다.


지금은 새 도로가 뚫리면서 '구 도카이도'라고 불린다.


새 도로가 뚫리며 일반 차들의 통행량이 줄어들어 하시리야들은 신났다 ㅋㅋ


여기도 답사하긴 했지만 완전히 캄캄할 때 지나가서 사진 해상도가 영 좋지 않다.


너무 어두워서 뭐가 뭔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참고를 위해 구글 지도 스트리트뷰 스샷도 좀 가지고 왔다.









힐클라임 스타트 지점이다.


횡단보도가 특징적인 포인트다.


뒤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있는 경사길이 보이는데...




(Aㅏ... 스트리트뷰를 보자...)






여기가 바로 스타트 지점 관전 포인트다.


호죠 고도 친히 강림하시어 배틀을 관전하셨다.









스타트 포인트로 삼은 하코네신도(新道) 아래 굴다리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힐클라임 시작!








작중에 나온 것과 똑같은 구도로 포착 성공!









힐클라임 종점이자 다운힐 종점에는 이렇게 송전탑이 있다.


하지만 너무 어두워서 보지도 못하고 스쳐가버렸다...ㅠㅠ




나나마가리에는 12개의 헤어핀이 있다.


이 중 상당수가 꽤 타이트하다. 코너 돌아나가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운전에 주의하지 않으면 동승자의 원성을 듣기 딱 좋은 곳이다.


그만큼 하시리야들이 군침 흘리기 좋다.


하지만 이런 헤어핀 몇몇을 제외하면 큰 코너 없이 전반적으로 직선 코스가 길다.


헤어핀이 재밌었던 고갯길이었다.






성지순례 하는 재미는 일찍이 디지몬 성지순례 하며 깨달았다.


역시 이니셜D 성지순례도 재밌었다.


더군다나 직접 차를 운전하면서 달리니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즐거운 드라이브에 무대탐방의 재미까지 더해지니 두 배로 신난다.


이번엔 하코네였지만 나중엔 성지 군마에 가야겠다.


군마에 갈 그날을 즐겁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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