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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한국GM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by 여만창 2018. 2. 14.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개인의 주관적인 예측일 뿐이며, 공적 신뢰성은 없습니다.)




결국 올 게 왔다. 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한단다.


하지만 새삼스러울 건 없다. 오래 전부터 나는 이런 일이 생길 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철수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옛날부터 생각해왔고, 이 링크가 그 증거다.


그들이 대우를 버리고 미국 싸구려 대중차 브랜드를 가져올 때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들이 공장 폐쇄를 터뜨려준 덕분에 한국GM의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비단 나같은 자동차 매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그래서 이 시점에서 한국GM의 미래를 한번 논해볼까 한다.




쥐엠 홈페이지의 회사 개요 소개.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일단 저들은 한국GM을 정상화할 생각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공장 폐쇄 결정은 어제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고, 수년 전부터 차근차근 진행돼온 큰 그림의 일환일 뿐이다.


그들은 어엿한 독립 자동차회사였던 대우자동차를 분해하고 종국엔 브랜드마저 없애고 완전히 종속시켰다.


그리고 유럽, 호주, 인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이용가치가 떨어지니 쳐내는 것이다. 그 큰그림의 일환이다.


물론 GM 탓만 하진 않는다. 회사가 어려운데도 파업이나 일삼았던 노조의 탓도 크다.


그동안 정신 못차리고 계속 귀족노조의 모습을 뽐냄으로써 여론을 악화시켜 회사 측에 면죄부를 주었다.


하지만 노조 탓만 하는 건 잘못됐다. GM은 아주 잔인하고 냉정한 기업이다. 역사가 알려준다. (GM의 잔학성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루겠다.)


어쨌든 공장생산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 GM은 아주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다.


지금이야말로 별러왔던 철수를 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그들은 한국정부에 엄청난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연히 국민 혈세를 부실기업에 붓기 쉽지 않다.


노조로 말미암아 한국GM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고, 대우조선 등 부실기업에 혈세를 쏟아부었던 걸 국민들은 이미 보았기 때문에 한국GM에 또 공적자금을 퍼붓기는 절대 쉽지 않다.


거기다 일부 사람들은 본질은 보지 않고 노조탓만 하고, 심지어 공장이 군산에 있다는 이유로 지역드립(한심...-_-)까지 친다.


이렇듯 상황이 너무 나쁘다.


군산공장 폐쇄는 결국 이루어질 것이다.




거기서 끝날까? 내 생각엔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GM의 미래는 이렇다.


우선 군산공장이 폐쇄된다.


그리고 저들은 노조의 총파업, 정부의 지원 거부 등을 이유로 부평, 창원 공장도 차례로 폐쇄하고 철수할 것이다.


정부지원을 안 해주면 안 해준다고 철수할 것이고, 해주면 좋다고 받아먹고 철수 비용을 최소화하고 결국 철수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세계 각지에서 그래왔다.


한국GM은 결국 호주 홀덴처럼 생산 기반을 잃고 껍데기만 남은 수입차 딜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생산을 더 이상 하지 않고 미국에서 가져온 에퀴녹스, 임팔라 같은 거만 팔게 될 것이다.


GM의 철수는 막을 수 없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원인이 누구 탓이건 어쨌든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국GM을 그들은 더 이상 붙들고 있을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GM 차를 산 사람들은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다.


수입차 판매를 위해서라도 딜러망과 수리망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도 그랬고.


다만 부품값 상승, 그리고 그에 따른 보험료 상승 등은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GM의 철수는 막을 수 없고, 결국 그들은 완전 철수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GM은 수입차 딜러가 될 것이다.


계속 말해왔듯 GM은 한국GM을 살릴 생각이 없고, 이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


GM은 지금 지방선거와 미국의 통상압박이라는 정치적 이슈까지 이용해가며 영리하게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 넘어가서 세금을 퍼붓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킨다.


안타깝지만... 이제 1955년부터 이어져온 구 대우차의 역사는 끝날 때가 되었다.


어떻게든 응급조치가 되어서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내 생각은 변함없다. 저들은 언젠가 반드시 떠난다. 단지 그 시기가 늦춰졌을 뿐.


정부와 해당 지역사회는 GM이 완전철수하는 걸 전제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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