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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의 문제점

by 여만창 2018. 6. 3.




1931년식 포드 모델A를 어느 운전자가 들이받는 바람에 반파됐다는 내용의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의 안 좋은 점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 걸 참 좋아한다.


물론 오래된 거보다야 새 것이 기능적으로 더 좋지만 문제는 오래된 것 나름대로의 가치를 무시하고 업신여긴다는 점이다.


유럽이나 일본 같은 다른 선진국들을 보면 새로운 걸 추구함과 동시에 오래된 것도 소중히 여긴다.


아마 우리나라가 예전의 전통적인 걸 모두 낡고 버려야 할 것으로 여기고 일신하여 경제발전에 집중해온 영향이 아닐까 싶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이어진 급속성장시대의 구시대적 유물이란 말이다.




자동차 얘기로 돌아와서,


1979년식 포니라도 관리가 잘 돼 있으면 똥차가 아니고, 최신형 BMW 3시리즈라도 방치되어 오물범벅이면 똥차라고 난 생각한다.


'똥차'라는 건 차의 연식이 아니라 관리상태가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오래된 차만 보면 무조건 똥차라고 부르며 무시한다.


이러니 올드카 문화나 클래식카 문화가 성장할 수가 있나.


결국 오래된 차들은 무시 속에서 사라졌고, 종국엔 영화촬영용 차량도 없어서 해외에서 역수입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또한 자동차를 사회적 지위를 투영하는 계급장의 성격으로 보는 시선이 너무 강하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이용하는 물건이 돼야지, 지금처럼 계급장으로 쓰이게 되면 사회적으로 낭비가 너무 크다.


무조건 큰 차 선호로 인한 자원낭비, 환경오염, 교통체증, 과소비, 카푸어 등등등...


위 댓글을 쓴 사람도 구아방을 끄는 사람을 '평생 구아방이나 끌 놈'이라며 차 하나만 가지고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평가하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결론적으로 저 대댓글에 말에 나는 백번 동감한다.


더욱 놀라운 건 저런 구시대적이고 수준 낮은 발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우리나라 자동차문화가 선진화되기 위해서 저런 인식의 극복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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