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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시승기

[간단시승기] 아반떼 디젤을 타보다

by 여만창 2017. 11. 9.




  현대자동차의 효자 모델인 아반떼의 디젤 모델을 시승해봤다. 사실 카셰어링을 활용해 서울 시내만 50km 정도 달린 거라 시승이라 하기도 뭐하다. 그래서 '간단시승기'라고 해봤다. 돌아다니는 아반떼(AD)는 많이 봤는데 직접 운전해보는 건 이게 처음이었다. 생긴 건 일반 아반떼와 다를 게 없다. 그냥 파워트레인만 다를 뿐이라 겉으로 봐서는 차이가 없다. 눈썰미가 좋다면 엉덩이에 VGT 엠블럼이 달려있다는 것 정도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외적으로 가솔린 모델과 달라 보이는 건 없다.

 

  시승하려고 탄 게 아니라 진짜 이동만 하려고 빌렸기 때문에 보닛이나 트렁크를 열거나 인테리어를 세심하게 보진 않았다. 카셰어링용 저가 트림인 만큼 당연히 이것저것 없는 장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런 것도 없나'라며 불만을 가질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차급에 맞는 수준만 기대하면 된다. 당연하게도(?) 수동변속기 차가 아니었는데, 그럼 내가 탄 차는 자연히 DCT가 달린 차였을 터다. 1.6L 136마력짜리 디젤 엔진과 7단 DCT의 만남이다.

 

  전에 시승기를 올린 포드 투어네오 커넥트보다 수치상 성능이 더 좋다. 또한 더 작으니 필시 더 가벼울 터였다. 실제 운전에서도 스트레스 같은 건 없었다. 초반 가속에서 뭔가 변속기가 헤메는 듯한 느낌을 딱 한번 받았지만 그외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고속화도로에서 80km/h로 달리고 있다가도 엑셀을 꽉 밟으면 재빠르게 120km/h를 넘기며 질주한다. 장거리 주행이 아닌데다 서울 시내 도로라 그 이상의 영역에 도전하는 건 무리였지만 분명 그 이상 갈 수 있을 것이다. 동부간선도로 포장 상태 영 꽝이다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방음방진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물론 디젤이란 걸 알 수준은 된다. 특히 아이들링 상태에서. 하지만 가격과 차급을 생각하면 꽤 잘 틀어막았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달리는 중에 이 차가 디젤차라는 걸 까먹기도 했었다. 계기판을 보다가 타코미터가 6,000rpm까지밖에 표기 안 돼있는 걸 보고 디젤차라는 걸 깨달았다. 주행 중엔 가솔린과 비교해도 지지 않는다.

 

  디젤차의 장점하면 연비를 빼놓을 수 없다. 너무 짧게 달려서 주유는 해보지도 못했지만 청구된 주유요금과 트립컴퓨터에 찍힌 평균연비에서 이 녀석의 소심한 식성을 알 수 있었다. 좋은 소심함이다. 무난한 성능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좋은 아반떼다. 원래 아반떼 디젤엔 별 관심 없었는데 한번 타보고 나니 괜찮은 차라는 생각이 든다. 아, 물론 내가 아반떼 디젤을 뽑는다면 무조건 수동으로 뽑을 거다. 다행히 수동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다. DCT의 성능과 연비가 아무리 수동변속기보다 나아졌다지만 그래도 역시 재미까지 따진다면 수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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