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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자동차의 외모 뜯어보기

by 여만창 2011. 11. 26.

수박 겉핥기란 말이 있습니다. 안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껍데기만 대충대충 훑는다는 뜻으로 외모같은 겉모습만 보는 걸 이르는 말입니다. 물론 속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겉을 살펴보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맛있는 과일을 먹어도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면 가게에서 찾기 힘드니까요.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속에 있는 기계만 뜯어보는 것보단 바깥 껍데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자동차의 외모만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모습


자동차의 얼굴입니다. 사람과 같이 눈코입이 다 있습니다. 표정을 짓기도 하죠 ㅋ


아우디 A5


헤드램프(headlamp): 자동차의 눈입니다. 전조등, 헤드라이트(headlight)라고도 합니다. 말그대로 차의 머리 부분에 달려서 앞을 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안에 있는 전구는 눈동자겠죠? 과거엔 동그라미 아니면 네모로 매우 단순한 모양이었지만 요즘은 온갖 희한한 모양을 띄어서 차의 개성을 살려주는 주요 디자인 요소입니다.


라디에이터그릴 (기아 K5)


라디에이터그릴(radiator grill): 줄여서 그릴이라고도 부릅니다. 엔진은 돌아가면서 엄청난 열을 뿜습니다. 이 열은 엔진 자체는 물론이고 주변 기계들에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엔진을 식혀줄 필요가 있는데 이런 일을 하는 장치가 라디에이터(radiator)고 다른 말로는 냉각기라고도 합니다. 이 때 라디에이터에 엔진을 식혀줄 차가운 바깥 공기를 들여보내는 창문이 바로 라디에이터그릴입니다. 자동차의 코에 해당되죠.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차의 개성을 쉽게 살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패밀리룩(family look, 같은 회사에서 나온 차가 공유하는 디자인 요소)을 구축할 때도 라디에이터그릴은 곧잘 이용되는데 BMW의 키드니 그릴기아자동차의 호랑이코 그릴이 대표적입니다.


에어인테이크 (현대 제네시스 쿠페)


에어인테이크(air intake): 말그대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입구입니다. 하는 일은 라디에이터그릴과 같지만 보통 범퍼 위에 있으면 라디에이터그릴, 범퍼 아래에 있으면 에어인테이크라고 부릅니다. 가로세로로 길게 늘어져 있어서 마치 자동차의 입처럼 보이는 부분입니다. 스포츠카의 경우, 이 부분을 찢어서 구멍을 내어 공기를 부드럽게 흘려보냄으로써 공기저항을 줄입니다.


안개등: 헤드램프를 도와주는 보조등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안개 속 같이 헤드램프만으로는 부족할 때 강한 빛으로 앞을 비추기 위해서 켭니다. 보통 에어인테이크 양끝에 달리며 자동차의 입을 장식해주지만 헤드램프 안에 눈동자와 함께 들어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역시 여러가지 모양을 띄며 자동차가 표정을 짓는데 한 몫 합니다.


헤드램프 분리형 방향지시등과 차체 분리형 범퍼 (현대 그랜저)


방향지시등: 깜빡이라고도 부릅니다. 주황색 빛을 내서 차가 어디로 갈지 보행자와 다른 차들에게 알려줍니다. 보통은 헤드램프 안에 들어가 있지만 밖에 따로 나와 있기도 합니다. 특히 옛날 차들의 방향지시등은 범퍼에 따로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방향지시등을 길게 뽑고 화려한 조명을 써서 속눈썹처럼 보이게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범퍼(bumper): 자동차 앞부분에 달려있는 충격완충장치로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해서 차체와 탑승자를 보호합니다. 과거에는 까만 색깔을 띄고 차체에 달려서 툭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차체와 같은 색깔을 띄고 차체에 딱 달라붙어 별로 튀어나오지 않아서 차체와 범퍼를 구분하기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SUV같은 경우엔 범퍼말고도 코끼리 상아처럼 라디에이터그릴 앞에 툭 튀어나온 구조물을 볼 수 있는데 이건 프론트가드(front guard)라고 부르는 범퍼에 더해진 추가 완충장치입니다.


프론트가드 (쌍용 코란도)


방향지시등 내장형 사이드미러 (포드 피에스타)


사이드미러(side mirror): 차체의 옆, 운전석 앞쪽에 달려서 운전자가 차 뒤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입니다. 백미러(back mirror)라고도 불립니다. 옛날에는 차 옆이 아니라 차 맨 앞쪽에 조그맣게 달리기도 했습니다. 벤츠를 시작으로 사이드미러에 방향지시등을 넣는 게 유행이 되어서 최근에 나오는 수많은 차들은 사이드미러에도 방향지시등을 달고 있습니다.


보닛(bonnet): 엔진 등 주요 장치들이 들어있는 엔진룸을 덮어주는 뚜껑입니다. 후드(hood)라고도 합니다. 본네트라고도 부르지만 이는 일본식 영어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차들은 이 아래에 엔진이 있지만 RR 같은 경우는 보닛 아래에 트렁크가 있습니다. 이 보닛에 주름을 주어서 멋을 내기도 하고 구멍을 내어 공기를 빨아들이기도 합니다.


와이퍼(wiper): 앞유리와 보닛 사이에 움푹 들어간 구석에 위치해있습니다. 뒤창문에 달리기도 합니다. 비나 눈이 올 때에 물을 쓸어내서 시야를 확보해주고 워셔액이라는 세정제와 함께 창문을 닦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한 쌍으로 달리지만 쌍용 체어맨의 경우같이 드물게 긴 것 하나만 달리기도 합니다.


썬루프(sunroof): 차 지붕에 난 창문을 이릅니다. 열고닫을 수 있으며 수동도 있고 자동도 있습니다. 뒷좌석까지 뻗은 통유리로 된 썬루프는 파노라마 썬루프(panorama sunroof)라고 부르며 탁월한 개방감을 자랑하지만 개폐는 할 수 없습니다. 지붕이 통째로 유리로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대형 썬루프는 푸조를 시작으로 최근 들어 여러 메이커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입체형 엠블럼 (뷰익 로드마스터)


엠블럼(emblem): 로고입니다. 회사의 로고나 자동차 브랜드 로고를 실물로 작게 만들어 놓아서 달아놓은 것입니다. 그 자동차가 어느 회사에서 나온 것인지, 어느 브랜드인지 말해줍니다. 보통은 보닛이나 라디에이터그릴에 붙어있지만 고급차의 경우엔 작은 동상처럼 세워놓기도 합니다.


옆모습


아우디 A5


슬라이딩 도어 (기아 카니발)


도어(door): 차 문짝을 이릅니다. 대개 문은 앞뒤로 한 쌍씩 있으며 앞문은 프론트도어(front door), 뒷문은 리어도어(rear door)라고도 부릅니다. 미니밴 같은 경우는 승하차의 편의를 위해 옆으로 열리는 문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문은  슬라이딩 도어(sliding door)라고 부릅니다.


주유구: 자동차에 연료를 넣는 구멍입니다. 자동차의 진짜 입이죠. 이 속에 연료통이 있습니다.


스틸휠 (현대 엘란트라)

덮개 씌운 스틸휠 (현대 액센트)

알루미늄휠 (대우 토스카)


휠(wheel): 자동차의 바퀴입니다. 구동축에 연결되어 굴러감으로써 자동차를 움직이는 자동차의 발입니다. 대부분의 차는 4개의 휠을 달고 있습니다. 스틸휠(steel wheel)알루미늄휠(aluminium wheel)로 구분되는데 스틸휠은 철로 만들어진 단순한 디자인의 휠로 싼 가격 때문에 저가형 모델이나 상용차에 많이 쓰입니다. 그리 멋지지 않아서 덮개를 씌워 꾸미는데 이 때 씌우는 덮개를 휠 캡(wheel cap)이라고 부릅니다.

타이어(tire): 휠에 씌우는 고무 재질의 물건입니다. 사람의 신발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자동차에서 땅에 닿는 유일한 부분입니다. 안에 공기를 채워넣어 노면의 충격을 완화하는 동시에 홈을 넣어 마찰을 일으킴으로써 차가 미끄러지지 않고 잘 달리게 해줍니다. 펑크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대부분의 차들이 트렁크 등에 예비용 타이어를 넣고 다니는데 이 예비용 타이어를 스페어타이어(spare tire)라고 부릅니다. 눈길에서는 미끄러지지 않게 더 큰 마찰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타이어가 쓰이는데 이런 타이어는 스노타이어(snow tire)라고 부릅니다.

휠하우스(wheelhouse): 휠이 들어가는 공간을 뜻합니다.

펜더(fender): 휠하우스를 감싸는 툭 튀어나온 부분을 말합니다. 휀더라고도 부릅니다. 사람의 어깨와 같은 부분으로 300C 같은 일부 차들은 이 펜더를 크게 키워서 남성스럽고 듬직한 분위기를 냅니다.

브레이크디스크와 빨간 캘리퍼 (포르쉐 911)


브레이크디스크(brake disk): 바퀴에 직접 제동을 가하는 제동 장치의 일부분입니다. 휠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여기에 붙어있는 작은 판 같은 물건은 역시 제동 장치의 일부분인 캘리퍼(calliper)입니다. 브레이크패드(break pad)가 들어있어서 브레이크디스크를 잡아줘 멈추게 하죠. 스포츠카 같은 경우는 강력한 제동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서 캘리퍼에 빨간색 같이 눈에 띄는 색을 쓰기도 합니다.


두꺼운 C필러 (링컨 타운카)


필러(pillar): 기둥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로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의 지붕을 받치는 역할을 하는 기둥을 뜻합니다. 세단의 경우 필러는 3쌍이 있고 각 쌍의 필러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자동차 앞부분부터 시작해서 알파벳 순으로 이름을 붙이는데 앞문과 앞유리 사이에 있는 맨 앞의 기둥은 A필러, 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은 B필러, 뒷문과 뒷유리 사이에 있는 맨 뒤의 기둥은 C필러라고 부릅니다. 왜건같은 경우엔 뒷좌석 뒤에 짐칸이 있기 때문에 짐칸과 뒷유리 사이에 기둥이 하나 더 있는데 이 기둥은 D필러라고 부릅니다. 고급차의 경우, C필러를 두껍게 만들어서 뒷좌석 탑승객의 사생활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뒷모습


아우디 A5


클리어 테일램프 (렉서스 RX)


테일램프(tail lamp): 차 뒤에 달린 등으로 리어램프(rear lamp), 후미등이라고도 합니다. 헤드램프가 앞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면 테일램프는 뒤에 있는 사람에게 차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에 반응해서 브래이크램프(break lamp) 혹은 브레이크등이 켜져 뒷차에 차가 감속한다는 것을 알립니다. 방향지시등이 있는 점은 헤드램프와 같지만 후진등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차가 뒤로 갈 때 뒤에 있는 사람과 차에 이를 알립니다. 브레이크등은 빨간색, 후진등은 하얀색, 방향지시등은 노란색으로 빛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테일램프는 보통 빨간색이지만 헤드램프 같이 투명한 경우도 있는데 이런 투명한 테일램프를 클리어램프(clear lamp)라고 부릅니다.

범퍼(bumper): 앞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뒤로부터의 추돌로 인한 충격을 흡수합니다. 앞범퍼가 차체에 흡수되는 추세인 것에 반해 뒷범퍼는 아직까지는 차체와 구분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트윈듀얼머플러 (포르쉐 911)


머플러(muffler): 소음기로도 불리는 배기 장치의 일부로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나오는 구멍입니다. 주유구가 입이라면 머플러는 먹은 게 나오는 그곳이 되는 거죠. 머플러가 두 개가 한 쌍이 되어 나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두 개가 묶여있는 머플러를 트윈머플러(twin muffler), 머플러가 왼쪽과 오른쪽 양쪽 모두에 나있으면 듀얼머플러(dual muffler), 트윈머플러가 양쪽에 나있으면 듀얼트윈머플러(dual twin muffler)라고 부릅니다. 주로 스포츠카와 튜닝에 많이 쓰입니다.

머플러는 보통 주유구와 반대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주유구가 오른쪽에 있으면 왼쪽에, 주유구가 왼쪽에 있으면 오른쪽에 있는 식이죠. 이는 연료통 때문인데 주유구 쪽에는 연료통이 있기 때문에 공간이 모자라 반대쪽으로 배기 장치를 설치한 것입니다. 배기가스가 보행자를 덮치는 걸 막기 위한 배려로 우측통행 국가에서 만들어진 차의 머플러는 도로 안쪽을 향하도록 왼쪽으로 나고 주유구는 오른쪽으로 납니다. 좌측통행 국가의 차의 경우는 이 반대죠. 차가 오른쪽으로 달리는 독일의 폭스바겐의 경우 주유구는 오른쪽, 머플러는 왼쪽에 있고 그 반대로 일본차들은 대개 왼쪽에 주유구가, 오른쪽에 머플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배려는 자동차업체들 간의 기술 제휴 때문에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차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대우자동차만 머플러를 왼쪽으로 뽑고 있고 일본차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다른 업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트렁크리드(trunk lid): 트렁크의 뚜껑이란 뜻으로 말그대로 트렁크를 덮는 뚜껑입니다. 실내공간 확보와 스포티한 디자인을 위해 트렁크리드의 길이는 보닛의 길이보다 훨씬 짧습니다.

스포일러 (현대 제네시스 쿠페)


스포일러(spoiler): 트렁크리드 위에 달리는 날개 모양의 구조물입니다. 가로로 길쭉하게 늘어져서 튀어나와있습니다. 철판을 접어서 차체 일체형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다는 목적은 고속 주행 시 차 뒤가 뜨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 차 지붕을 타고 흐른 공기가 트렁크리드를 타고 그대로 미끄러지는 게 아니라 스포일러를 누르게 해서 차체가 뜨지 않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구식 안테나 (현대 쏘나타)


안테나(antenna): 전파를 수신하는 장치입니다. 안테나로 전파를 받아서 차 안에서 라디오 방송과 DMB를 청취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차체에 동그란 돌기가 튀어나와있어서 길쭉한 막대기 모양의 안테나가 거기서 위로 쭉 솟아오르는 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차 천장에 달린 상어 등지느러미 모양으로 진화해서 외관상 더 보기 좋아지고 손상 염려도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상어 등지느러미 모양의 안테나를 샤크안테나(shark antenna)라고 부릅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해치(hatch): 왜건형 자동차의 트렁크리드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보통 위아래로 여닫으며 경우에 따라 옆으로 열리기도 하고 스페어타이어가 해치에 달려있기도 합니다.

루프랙(roof rack): 왜건, 미니밴, SUV같은 레저용차량(RV, recreational vehicle)의 지붕에 달리는 수납 장치로 차체를 따라서 길쭉한 모양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보드를 수납할 수도 있고 와 상자 모양의 보조 화물칸을 달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달리는 보조 화물칸을 루프백(roof bag) 혹은 루프박스(roof box)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자동차의 겉모습을 훑어보았습니다. 물론 모든 차에 해당되는 요소는 아니고 일반적인 차를 대상으로 얘기한 것이죠. 더 좋은 디자인을 위해, 더 좋은 성능을 위해, 더 편하고 좋은 기능을 위해 자동차의 외모는 자동차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쉴새없이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By 아임시티(rlawodhr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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