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은 엔진이 한 번 돌아갈 때 소비되는 가스의 양을 말합니다. 엔진은 1분에도 수천 번을 회전하면서 힘을 만들어내는데 한 번 돌아갈 때 엔진이 사용하는 가스의 양이 배기량인 거죠. 쉽게 말하면 자동차의 식성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많이 먹죠. 엔진의 크기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단위로는 액체나 기체의 부피를 잴 때 쓰는 cc나 L를 사용합니다. ㎤도 있지만 거의 쓰지 않습니다. 1,000cc가 1L이므로 배기량 3,000cc는 3.0L로도 쓸 수 있습니다. 자동차 뒤쪽 트렁크 부분에 붙어있는 숫자는 대개 배기량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SM520에서 20은 2.0리터짜리 배기량을 가리키고 1.8은 1.8리터, 380GT에서 380은 3,800cc를 가리킵니다.
위 사진은 분해된 엔진의 사진입니다. 깡통이 들어갈 것 같은 큰 구멍이 실린더 한 개죠. 저 실린더 하나의 배기량이 400cc라면 전체 실린더 개수인 6을 곱해서 이 엔진의 총배기량은 2,400cc가 됩니다.
그럼 배기량과 차의 성능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적게 먹었을 때보다 많이 먹었을 때 더 힘이 나듯이 엔진도 배기량이 클수록 힘이 좋습니다. 배기량이 클수록 마력도 높고 토크도 높습니다. 그래서 큰 차엔 보통 고배기량 엔진이 얹히죠. 큰 차는 무거워서 더 큰 힘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기름을 더 먹기 때문에 배기량이 커질수록 연비는 나빠집니다. 반대로 배기량이 작을수록 힘이 약하지만 연비는 좋아지죠.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얘기일 뿐 반드시 그런 건 절대로 아닙니다. 기술력과 세팅에 따라서 배기량이 작은 엔진이 배기량이 큰 엔진보다 힘이 좋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고 배기량이 커도 연비가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배기량이라도 엄청나게 차이나는 경우도 있구요. 예를 들어 현대의 2.0리터 세타II GDi 엔진은 최대 178마력의 힘을 내지만 혼다에서는 같은 2.0리터 배기량으로 무려 250마력을 뽑는 엔진을 만든 적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만들기 나름입니다. 배기량에 따라서 차의 힘과 연료소비율이 어느 정도 결정되긴 하지만 절대적인 건 아닌 거죠.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보태자면 우리나라에서는 배기량에 따라서 세금을 매기고 차급을 구분합니다. 배기량이 커질수록 세금이 비싸지죠. 예를 들어 신차 기준으로 1,000cc짜리 모닝은 단 13만 원만을 세금으로 내면 되지만 5,000cc짜리 체어맨은 무려 146만 원을 내야 합니다. 경차, 준중형차 같은 차급도 배기량에 따라 갈립니다. 보통 경차는 1,000cc 이하, 소형차는 1,000cc~1,500cc, 준중형차는 1,500cc~1,800cc, 중형차는 1,800cc~2,400cc, 준대형차는 2,400cc~3,300cc, 대형차는 그 이상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대체로 그렇다는 것일 뿐,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소형차인 프라이드의 경우엔 1.6리터 모델도 있으니깐요.
By 아임시티(rlawodhr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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