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이야기

자동차의 심장, 엔진의 연료별 종류

by 여만창 2011. 12. 26.
동물을 먹이로 나누자면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그리고 잡식동물,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육식동물은 고기만 먹고 초식동물은 풀만, 그리고 잡식동물은 고기와 풀 둘 다 먹을 수 있죠. 만약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자기가 먹을 음식이 아닌 것을 먹으면 움직일 힘이 안 나거나 탈이 나겠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엔진 종류에 따라서 섭취할 수 있는 기름의 종류가 다릅니다. 기름을 넣지 않으면 굴러가지 않고 다른 종류의 기름을 넣는다면 큰일나죠. 하지만 두 종류 이상의 연료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소화력 좋은 녀석도 있습니다. 그럼 연료별로 어떤 엔진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엔진룸 한가운데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는 엔진... (현대 제네시스 쿠페)


가솔린(gasoline)

휘발유(가솔린)를 사용하는 엔진입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자동차 연료로, 수많은 자동차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합니다. 휘발유 엔진은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엔진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데다가 정숙성이 뛰어나서 소음이 적고 진동도 별로 없습니다. 이런 조용하고 편안한 특성 때문에 승용차는 일반적으로 휘발유 엔진을 씁니다. 또한 스포츠카에는 거의 예외없이 휘발유 엔진만 쓰이는데 이는 휘발유 엔진이 같은 배기량의 다른 연료 엔진에 비해서 고속에서 빠르고 고회전에 적합해서 빠른 속도를 내기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옛날엔 유연과 무연, 이렇게 두 종류의 휘발유가 있었지만 유연 휘발유는 납을 첨가하고 있어서 건강과 환경에 좋지 않기 때문에 1960년대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선 80년대부터 그 사용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유연 휘발유가 1993년에 판매 중지되면서 현재는 무연 휘발유 단 한 종류만 있습니다.

디젤(diesel)

경유를 사용하는 엔진입니다. 연료 자체의 이름은 경유지만 엔진 개발자인 루돌프 디젤의 이름을 따서 디젤 엔진이라고 부릅니다. 디젤 엔진은 힘이 좋아서 트럭과 버스 같은 대형 자동차, SUV, 기차, 선박, 산업용 기계 등에 많이 쓰입니다. 게다가 다른 연료 엔진에 비해서 연료소비효율이 높아 기름을 적게 먹습니다. 하지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소음이 많아서 시끄럽고 덜덜거리는 진동이 있습니다. 게다가 매연까지 발생시켜서 오래된 디젤 엔진은 적지않은 오염 물질을 배출합니다. 또한 만드는데 부품이 많이 들어가서 비쌉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기름을 덜 먹고 힘이 좋기 때문에 고유가시대인 요즘엔 승용차에까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과거에 나오던 디젤 승용차는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거의 그대로 실내로 전했지만 새로 나오는 디젤 승용차들은 최신 기술을 적용해서 적어도 실내에선 휘발유 엔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러나 고속에선 휘발유 엔진에 비해 속도를 못 내기 때문에 스포츠카에 얹히는 엔진으로써는 여전히 찬밥 신세입니다.

LPG(Liquefied Petroleum Gas)

LPG, 즉 액화석유가스를 사용하는 엔진입니다. LPG는 회색 통에 담겨서 가정이나 업소에서 난방용이나 주방용으로 자주 쓰이지만 우리나라 등 몇몇 나라에선 자동차 연료로도 쓰입니다. LPG는 무엇보다 다른 연료들에 비해서 훨씬 쌉니다. 싼 가격 덕분에 연료비 부담없이 차를 마음껏 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비가 낮아서 연료를 많이 먹기 때문에 충전소에 자주 들러야 합니다. 그렇지만 휘발유나 디젤에 비해 덜 대중적이기 때문에 충전소 찾기도 힘듭니다. 이렇듯 연료를 빨리 소모하는데다가 충전소도 얼마 없기 때문에 한 번에 오래 쓰기 위해 연료통이 꽤 큰데 이 큰 연료통 때문에 트렁크 공간도 좁습니다. 게다가 추우면 종종 얼어붙기 때문에 겨울철엔 신경써서 관리해줘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렌터카, 택시 같은 영업용 차에 LPG 엔진이 얹히고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만 LPG 차량 신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원래 일반인은 법적으로 LPG차를 살 수 없어서 렌터카가 아니면 LPG차를 몰 수 없었지만 2011년에 법규가 바뀌면서 장애인과 국가유공자가 타던 중고 LPG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천연가스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입니다. 천연가스에는 CNG(Compressed Natural Gas, 압축천연가스)와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 두 종류가 있으며 환경오염이 별로 없는 친환경 연료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도입되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에선 버스 위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발생이 적어 환경오염이 덜 하지만 충전 시설이 제대로 갖춰줘 있지 않아 대중화되지 못하고 버스 같은 운수용 차에만 쓰이고 있습니다.

바이오디젤(Biodiesel)

바이오디젤은 에탄올과 메탄올을 활용해서 식물성 기름과 동물성 지방에서 추출한 연료로 친환경 대체연료입니다. 순수 자연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미생물 분해가 가능하며 독성이 없고 환경오염이 적습니다. 그리고 인화점이 섭씨 150도로 영하 43도인 휘발유와 62도인 경유에 비해서 훨씬 높기 때문에 상온에서 불이 붙지 않고 폭발하지 않아서 안전합니다. 석유를 대체할 연료로써 전세계적으로 연구개발 중이며 이미 독일과 이탈리아 같은 일부 국가에선 버스와 대형트럭에 100% 바이오디젤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00%로도 쓸 수 있지만 일반 경유와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혼합 경유는 바이오디젤(Biodiesel)을 뜻하는 BD 뒤에 바이오디젤 비율을 뜻하는 숫자를 넣어서 순도를 표시하는데, 5%의 바이오디젤이 들어갔으면 BD5, 40%의 바이오디젤이 들어갔으면 BD40으로 쓰는 식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시작되서 2006년부터 BD5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바이오디젤을 만드는데 쓸 작물들을 키우기 위해 과도한 농약을 쓰고 자연을 파괴할 것이라는 염려와 사람 먹일 곡물을 자동차에 대신 먹이고 있다는 논란도 있습니다.

바이퓨얼(bi-fuel)

두 가지 연료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엔진입니다. '둘'이라는 뜻의 bi와 '연료'라는 뜻의 fuel이 만나서 생긴 합성어죠. 우리나라에서는 경차인 기아 모닝을 통해서 도입됐으며 이 차는 LPG와 가솔린 두 종류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LPG를 쓰다가 LPG가 떨어지면 휘발유를 쓰는 식이죠. LPG의 경제성을 살리면서 LPG가 없을 땐 휘발유를 쓰면 되므로 충전소를 찾기 힘든 단점을 없앤 엔진입니다.



By 아임시티(rlawodhr9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