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3 쿱이 출시되었다!
이달 26일까지 사전계약을 받으며, 8월 27일에 공식 출시라고 한다.
이로써 포르테쿱은 4년 만에 풀모델체인지가 이루어졌고, 저렴하고 부담없는 스포티카에 목말라 하던 수많은 이들의 갈증을 달래준 포르테쿱은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리고 K3 쿱이 그 뒤를 잇게 되었는데...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차인 만큼 파워트레인이 큰 관심거리였다.
벨로스터 터보와의 판매 간섭을 피하기 위해 1.6 GDI 터보는 올라가지 않고 기존처럼 1.6 직분사에 2.0 MPI가 올라간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출시되는 차에는 벨텁과의 판매 간섭 그런 거 신경 안 썼는지 1.6 직분사와 1.6 GDI 터보가 얹히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1.6 직분사는 140마력에 17.0kg.m의 토크, 1.6 GDI 터보는 204마력에 27.0kg.m의 토크를 낼 수 있다.
차의 성격이 성격이니 만큼 6단 수동은 당연히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6 GDI 1,790만 원, 1.6 GDI 터보는 2,070만 원부터 시작한다는데...
이쯤에서 뉴스는 기자들에게 맡기고 차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겠다.
포르테쿱이 나왔을 때는 참 신선했다.
쿠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내수시장에서 포르테를 기반으로 얼굴을 환하게 바꾸고 나오자 매니아들은 매우 반겼다.
스포츠카는 아니고 그냥 문짝을 둘로 줄인 2도어 세단에 가까운 데다가 파워트레인도 평범했지만 이런 성격의 차가 나왔다는 것이 반가웠던 것이다.
기아의 원메이크 레이스 차종은 즉시 세라토 유로에서 포르테쿱으로 바뀌었고, 변변한 스포츠카가 없었던 기아의 라인업에서 가장 스포티한 차가 된다.
포르테쿱으로 재미를 좀 봤는지 경쟁차인 아반떼 쿠페도 나왔고, 이젠 성능까지 업그레이드한 후속 모델도 나왔다.
포르테쿱 엔진의 스펙이 너무 평범해서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벨로스터 터보에도 얹혔던 1.6 GDI 유닛이 얹히게 됐으니 그런 아쉬움도 어느 정도 수그러들 것 같다.
차는 직접 타본 적이 없으니 성능 얘기는 자세히 못 하겠고 이젠 디자인 얘기를 좀 해보겠다.
포르테쿱이 신선했던 또 다른 큰 이유는 바로 디자인에 있었다.
세단과는 다른 인상의 깔끔한 디자인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헤드램프를 빼면 세단과 다른 모양, 다른 인상의 범퍼 등이 세단과 확실히 차별화됐다.
계속 포르테쿱과 비교하게 되지만 어쩔 수 없다.
성격도 같은 데다가 직계 후속이니까.
하지만 이번에 나온 K3 쿱은 세단과 인상이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문짝 2개 줄고 조금 스포티해진 세단 정도?
한 마디로 말하면 포르테쿱보다 덜 신선하고 아쉬운 모습이다.
휠은 전작을 계승한 듯 역시 꽃 모양의 디자인이다.
그래도 아반떼 쿠페보다는 훨씬 낫다.
아반떼 쿠페야말로 그냥 문짝 2개 빼고 그릴, 휠만 바꾼 걸 빼면 세단하고 다를 게 없으니까.
아직 나온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소비자들이 매력을 못 느껴 판매량이 적어서 그런지, 세단과 차이가 없어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지 길거리에서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뒷모습은 앞모습보단 낫다는 생각이다.
세단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든다.
그것도 이상하게 다른 느낌이 아니라 더 스포티하고 멋있는 느낌이다.
어쨌든 간에 K3 쿱이 출시됨으로써 중고차 시장을 포함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준중형 쿠페의 종류는 3가지로 늘었다.
서로 다른 제품들을 선택해가며 탈 수 있다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거고 엔진이 아예 같은 경우도 있지만...
K3 쿱의 판매도 성공해서 현대기아가 앞으로도 준중형 쿠페를 계속 내놓으면 좋겠다. 르삼하고 쥐엠한텐 기대를 말자 쌍용은 SUV&고급차 메이커고
아래는 K3 세단, K3 쿠페, 포르테쿱의 모습을 나란히 늘어놓은 사진들이다.
한 번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여담으로 이 글이 블로그에서 100번째 글 주소를 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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