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 너무나도 잘 알듯이 르노삼성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세단의 이름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8년 전, 삼성자동차의 첫 자동차로 태어났다.
1998년에 'SM5'란 이름을 달고 출시된 이 차는 이후 전설이 된다.
삼성자동차가 르노로 넘어가고 나라가 경제위기의 풍파에 시달리던 그 당시에도 잘 팔렸지만...
진짜 진가가 드러난 건 단종된 이후라고도 할 수 있다.
도통 고장나지 않는 내구성으로 인해 품질로 인정받은 것이다.
사실 내 경우에도 아버지가 이 차를 6년 정도 타셨었는데 오일 교환 말고는 카센터에 보낸 기억이 없다.
한창 판매될 당시에도 10만km 달린 중고차와 신차를 당당히 비교시승시켜줄 수 있다며 광고도 내고 그랬다.
첫 출시된 지 무려 2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단종된 지 10년이 넘어가면 슬슬 안 보이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차는 그런 거 없다.
결국은 명차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온갖 비난이 난무하는 인터넷 댓글창에서도 이 차는 숭배의 대상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하지만 이 명성은 세월이 지나며 녹이 슬었다.
2세대 때는 선방했지만 3세대 들어 잦은 결함과 사골화 때문에 예전의 명성을 못 누리게 된 것이다.
급발진, 시동꺼짐, 엔진 침하, 에어백 미전개, 바퀴축 빠짐 등등 뭐 다양하기도 하다.
물론 SM5만의 문제도 아닌데다 일부 차량들만의 문제긴 하지만 1세대의 명성에 비춰보면 초라하다.
실망한 일부 사람들은 르노말고 다시 닛산차를 들여오라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결국...
SM5의 뒤를 이을 르노삼성의 새 중형차는 SM5란 이름을 버리기에 이른다!!!
르노 탈리스만을 국내 출시하며 SM6라는 이름표를 단 것.
기존과는 다른, 더 크고 고급스러운 중형차라는 의미에서 5에서 6으로 숫자를 바꿨다는 설명인데...
이런 소리는 그동안 다른 수많은 차들이 출시됐을 때도 나왔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세대의 이름이 유지된 경우는 상당히 많다.
내 생각에 그냥 탈리스만은 SM5의 후속이었고 SM5라는 이름을 달았어야 했다.
SM5라는 이름값이 예전만 못하니까 분위기도 일신하고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을 겸 새로운 이름을 내세운 것이다.
그리고 현행 SM5는 저가형이 되어 SM6를 위한 제물이 되었다.
물론 안 그래도 감소세였던 판매량 역시 SM6 출시와 함께 바닥을 치고 말았다.
후속모델격의 차도 새 이름을 달고 나온 지금, 과연 SM5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행 3세대 SM5의 부활은 기대하지 않는다.
이 차의 수명은 SM6가 나온 순간부터 끝이었다.
다만 이대로 SM5를 저가형으로 팔다가 단종시켜 버리기엔 그간의 명성이 아깝다.
전설은 전설로밖에 남을 수 없는 것인가.
SM6는 SM6대로 두고 SM5의 후속모델이 새로이 나올 수는 없을까?
SM5의 이름이 앞으로도 계속 전해지길 바라지만...
전망은 어두운 것 같다...
SM5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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