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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준중형 절대강자, 아반떼가 낳은 변종들

by 여만창 2016. 5. 27.




   아반떼는 자타가 공인하는 베스트셀러다. 경쟁사들의 수많은 라이벌들이 도전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아반떼는 마치 철옹성과 같다. 아반떼가 시장 1위를 뺏긴 건 내 기억에 딱 한번뿐이다. 2007년인가 2008년쯤,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해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서 1세대 SM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잠깐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었다. 물론 파업이 끝난 뒤에는 HD가 다시 왕좌에 복귀했지만 말이다. 현행 AD는 '구아방'으로 불리는 1세대부터 시작해서 5번째 아반떼. 역사도 길다면 길고 판매량도 충분한 탓에 여러 도전을 해볼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아반떼에는 몇몇 가지치기 모델들이 있었다. 여기 그 6가지 변종들을 모아봤으니 한번 만나보자. 항상 봐왔던 기본형 아반떼와는 다른 재미있는 아반떼들을 볼 수 있다.






1. 아반떼 투어링





   1995년 9월에 출시된 아반떼의 왜건형이다. 1.5L 알파엔진(107마력)과 1.8L 베타엔진(138마력)이 쓰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때 당시에는 왜건에 대한 대우가 더 찬밥이었기 때문에 왜건 모델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큰 모험이었다. 이런 상황에 출시되어 동급의 타사 왜건인 대우 누비라 스패건과 경쟁했었지만 왜건 시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던 데다가 스패건에게 밀려버리면서 그리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1998년에 아반떼가 올뉴아반떼로 페이스리프트되면서 투어링도 함께 성형수술을 받았지만 판매량이 더 떨어져서 극히 보기 힘들다. 어렸을 때 이 차를 보고 분명히 아반떼는 아반떼인데 뒷모습만 다르게 생겨서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2. 아반떼XD 5도어(스포츠/레이싱)





   2000년에 2세대 아반떼인 아반떼XD가 출시되면서 5도어도 함께 출시되었다. 정확히는 세단이 나온 지 7개월 정도 뒤에 나왔다. 엔진에 따라서 스포츠와 레이싱 두 가지 트림이 있었다. 스포츠 트림엔 처음에 1.5L 알파엔진(108마력)이 얹혔다가 새로운 세제정책이 나오면서 1.6L 알파II엔진(110마력)으로 바뀌었다. 레이싱 트림엔 투스카니에도 들어갔던 2.0L 베타엔진(143마력)이 얹혔다. 준중형 2.0L 모델이 다 그렇듯 레이싱이 스포츠보다 보기 드문데, 투스카니와 엔진은 공유하면서도 차체는 더 가벼워서 꽤 준수한 가속성능을 보였다고 한다. 2003년엔 세단과 같이 페이스리프트도 되었다. 현재까지 아반떼 이름을 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온 해치백 모델이며, 다음 세대인 HD부터는 아예 i30라는 별도 차종으로 해치백이 독립해 나간다.






3. 아반떼XD 디젤





   지금이야 디젤 세단이 전혀 어색하지 않지만 요즘처럼 디젤 승용차가 대중화되기 전엔 경유를 먹는 세단은 특이한 변종 모델에 속했다. 2005년, 후기형 아반떼XD의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서 국내 최초로 준중형 디젤 승용차가 등장한다. 이 차에는 104마력을 내는 1.5L U엔진이 탑재되었다. 연비는 당시 기준으로 수동5단은 18.9km/l, 자동4단은 15.8km/l를 냈다. HD로 넘어가서도 디젤 모델은 계속 생산되다가 2010년형부터는 슬그머니 단종되고 가솔린만 나온다. 그리고 MD에 접어들어서 디젤 아반떼가 다시 부활하게 된다. 현행 AD에도 디젤 라인업이 있다.








   이외에도 2세대 XD에는 디자인이 살짝 변한 중국형 모델도 있다.






4.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3세대 아반떼인 HD는 출시 이후 별다른 디자인 변화 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꾸준히 팔렸는데, 그런 HD에도 딱 한 가지 변종 모델이 있었다. 2009년에 출시된 아반떼 하이브리드이다. 보통 휘발유를 사용하는 다른 하이브리드차와는 다르게 LPG를 연료로 사용했으며, 이는 세계최초였다. 형제차인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와 함께 세상에 나왔다. 기본형 디자인에 이것저것 더해 하이브리드만의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이 하이브리드 디자인이 마음에 든 몇몇 사람들은 부품만 사다가 일반형 아반떼의 겉모습을 하이브리드처럼 뜯어고치기도 했다. 구동계는 1.6L 감마 LPi 엔진(114마력)과 모터(15마력)에 CVT를 물렸다. 연비는 처음에 17.8km/l로 나왔다가 이후에 14.0km/l로 수정되었다. 20km/l를 가볍게 넘기는 다른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하면 낮아보이지만 LPG 엔진이 가솔린 엔진에 비해 원래 연비가 더 낮기도 하고 무엇보다 연료비가 훨씬 쌌기 때문에 저 정도면 꽤 괜찮은 수치였다. MD가 출시된 뒤에도 계속 판매되다가 2013년이 되어서야 단종되었다. 참고로 수출은 되지 않고 국내 시장에서만 팔렸다.









HD 역시 중국형 모델이 존재했다. 현지명은 위에동(悦动).






5. 아반떼 쿠페





   4세대 아반떼 MD의 2도어 모델이었다. 2012년에 해외에서 먼저 공개되고 판매되었으나 국내에서는 2013년에 출시되었다. 서스펜션이나 MDPS 같은 세팅도 이것저것 만지고 디자인도 몇몇 세부적인 부분들을 바꾸었으나 기본적으로 문 두 짝 달린 것 빼고는 세단과 다른 게 없어서 출시 전부터 논란이 되었었다. 그리고 그 논란대로 출시와 함께 처절하게 망했다. 현대차에서는 출시하면서 연간 5천대의 판매목표를 제시했지만... 망했다. 인터넷에서는 '있다고는 전해지는데 본 적은 없는' 전설 속의 차로 놀림받고 있으며, 람보르기니나 맥라렌은 봤어도 이 차는 본 적 없다는 비아냥도 있다. 나는 운좋게도 모터쇼에 전시된 한 대를 볼 수 있었다. 춘천에서 목격한 것까지 포함하면 지금 이 시점까지 딱 2대 봤다. 엔진은 2.0L 누우 GDI(175마력)였고 수동6단과 자동6단 변속기가 있었다.






6. 아반떼 스포츠






   2016년에 출시된 아반떼의 터보 모델이다. '스포츠'라는 서브네임이 달린 건 아반떼XD 해치백 이후 10년 만이다. 다운사이징을 위해 저배기량 터보 엔진을 단 차가 아니라 고성능을 목표로 한 터보차다. 204마력을 내는 1.6L 감마 T-GDI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 혹은 7단 DCT가 맞물린다. 출력만 끌어올린 게 아니라 스티어링 기어비 조정 및 브레이크 업그레이드를 하고 리어에 토션빔 대신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하는 등 주행에 관련된 다른 부분들도 손을 봤다. 또한 완벽히 흑역사가 되어버린 아반떼 쿠페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서 외관도 일반형과 뚜렷하게 구분되게 디자인하였다. 출시된 직후에 송도 도심서킷에서 열린 KSF 대회에 참가하면서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전작의 실패를 거울 삼아서 꽤 정성을 쏟은 만큼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되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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