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 선구자이자 제일 잘 나가는 스테디셀러이다. 하이브리드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차종이기도 하다. 요즘은 워낙 하이브리드차가 많이 나와서 예전보다 입지가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대표적이며 가장 잘 나가는 하이브리드차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중에선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많이 보급된 요즘, 여러 하이브리드차들을 타봤지만 정작 가장 대표적인 차인 프리우스는 타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일본 현지에 가서 시승할 기회가 생겼다.
시승한 차는 4세대 프리우스. 차가 나왔을 때의 첫인상은 '정말 못생겼다'였다. 진짜 못생겼다. 못생기다 못해 이상할 지경이다. 그나마 몇 번 보다보니 좀 익숙해지긴 했지만 못생겼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의외로 크게 어색하진 않다. 단지 너무 과감해서 이상해보일 뿐. 워낙 잘 나가니 과감한 시도를 해도 괜찮지 않겠냐는 자신감의 발로로도 읽힌다. 갑자기 YF쏘나타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트렁크는 중형 여행가방 4개가 들어간다.
인테리어는 꽤 미래적인 느낌이었다. 계기판에 배터리 잔량 등이 표시되는 점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랬다. 렌터카라 그런지 시트는 직물이었다. 하위트림이란 뜻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트를 제외하면 딱히 하위트림 같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소재들도 부드러웠고 플라스틱들도 그리 싸구려스럽지 않았다.
기어봉에는 B모드가 달려있다. B모드는 일부러 비효율적으로 엔진을 돌려서 제동과 회생을 돕는 장치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자.
뒷좌석은 크게 넓진 않고 딱 무난한 수준이다.
크게 넓진 않지만 위에도 나왔듯 중형 여행가방 4개는 들어간다.
주행질감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냥 일반 가솔린차를 타는 느낌이었다. 니로나 아이오닉과 달리 엔진과 모터간 동력전환을 눈치챌 수 없었다. 물론 니로나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작동이 부자연스러웠다는 얘기는 아니다. 동력전환이 부드러웠고 꽤 자연스러웠지만 눈치챌 수는 있었다. 하지만 프리우스는 그 눈치채는 것조차 할 수가 없었다.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지금 뭐가 작동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자연스러운 수준을 넘어 그냥 일반 내연기관차 그 자체가 돼버린 것 같았다. 물론 연비는 여전히 하이브리드의 경이로운 수준 그대로다. 오래 돼서 기억은 안 나지만 18~20km/l 정도는 무난하게 나왔던 것 같다. 승차감과 출력도 준수했다.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 또한 스티어링휠 조작이 상당히 부드러웠던 게 인상적이다. 매우 부드럽고 쉬웠다. 전체적인 주행감은 만족이었다.
과연 하이브리드차의 정석다웠다. 못생긴 생김새, 디자인의 한계로 인해서 제한된 트렁크 공간을 제외하면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차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못생겨도 잘 팔리는 걸 보면 이 차의 상품성을 짐작할 수 있다. 프리우스는 프리우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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